파키스탄 1차협상 호텔 주변 경찰 대거 투입
美 밴스-쿠슈너-스티브 윗코프 나서
이란 “협상 계획 없다” 밝혔지만
현지 매체 “이란 협상단 21일 도착”
고농축 우라늄-호르무즈 이견 여전
“휴전 한차례 연장 가능성” 관측도

미국과 이란이 빠르면 2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종전 협상을 가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은 20일 1차 협상 장소였고, 2차 협상도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 주변에 경찰이 대거 배치되고, 철조망과 바리케이드가 설치되는 등 보안이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미국 백악관은 2차 협상에서도 1차 협상 때처럼 J D 밴스 미국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나선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파키스탄옵서버 등 파키스탄 매체들은 21일 이란 협상단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란이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 미국과 이란이 모두 봉쇄하고 있는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등을 둘러싼 양측 입장 차이가 현격하다. 특히 미군이 19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 화물선 ‘투스카’호를 나포하고 이란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양측의 긴장도 고조된 상황이다.
다만 양측 모두 전쟁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휴전을 한 차례 더 연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마이클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NBC방송 인터뷰에서 “(휴전 연장을 포함해)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 모든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양측을 중재해 온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도 “새 전쟁을 바라는 이는 아무도 없다. 휴전이 연장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美-이란, 고농축 우라늄 등 핵 문제 놓고 여전히 입장 차 커양측은 현재 이란이 보유한 60%의 고농축 우라늄 440kg의 처리를 둘러싸고 여전히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앞서 11, 12일 양일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종전 협상 당시 미국은 이란산 우라늄 농축의 ‘20년 중단’을, 이란은 ‘3~5년 중단’을 각각 주장해 상당한 이견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차 협상이 결렬된 후 파키스탄 등 협상 중재국들은 10년간 농축을 중단한 뒤, 향후 10년은 저농축만 한다는 이른바 ‘10+10’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이란 또한 긍정적인 반응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 안에 부정적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미국은 이란과 ‘향후 15년간 우라늄 농축 수준을 3.67% 이하로 제한한다’는 핵합의(JCPOA)를 맺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인 2018년 이 안에 문제가 있다며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10+10’안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WSJ는 분석했다. 이란 또한 핵개발 주권과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해 ‘무기한 농축 중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선다.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완화를 교환하는 이른바 ‘빅딜(big deal)’도 접점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CNN에 따르면 이란은 최소 200억 달러(약 30조 원)의 자산 동결 해제, 광범위한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부인에도 줄곧 “이란은 우라늄을 아무런 대가 없이 전량 미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해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미국과 이란이 모두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를 둘러싼 갈등도 협상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향후 어떻게 해협을 관리해 나갈지를 놓고 대립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측은 2차 협상에서 구속력이 낮은 양해각서(MOU) 형태로 합의를 도출하고 향후 수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최종 협정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또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 축소, 중동 내 친(親)이란 무장단체에 대한 이란의 지원 중단 등의 의제들은 2차 협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란, 2차 협상 앞두고 미군 기습 공격 여전히 의심
한편 이란은 2차 협상이 개시될 것이란 공개하고,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미군의 기습 공격을 위한 위장 전술일 수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전했다. 에스마일 바게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도 20일 “미국은 모순된 행동과 반복적인 휴전 위반을 통해 진정성이 부족함을 보여줬다”며 “추가 협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이란 강경파, 혁명수비대 등이 이란이 양보하는 협상에 부정적인 것 또한 걸림돌이다.
일각에서는 전쟁 지속을 노골적으로 원하고 있는 이스라엘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군은 이란과 미국 간의 휴전이 파기될 가능성에 대비해 새로운 군사적 타깃을 설정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가 보도했다.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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