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동향에 따르면 2월에 태어난 아이 수는 2만35명으로 1년 전보다 622명 늘었다. 증가율로는 3.2%로 지난해 6월(―1.7%)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 전년보다 7.8% 급등한 뒤 10월부터 올 1월까지 11% 넘는 증가율을 이어왔다.
출생아 수 증가율이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출산율 반등에 적신호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생아가 많았던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가 결혼, 출산 적령기에 들어선 인구 효과와 코로나19로 감소했던 혼인이 늘어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최근 출생아 증가세를 이끌었는데, 이들 효과가 지속될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이에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 2월에는 아이를 많이 낳지 않기 때문에 출생아 수 증가율도 다소 둔화했다. 출생아 증가세는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역대 2월만 놓고 보면 출생아가 1년 전보단 늘어난 건 2014년 2월(0.3%) 이후 처음이다.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올 2월 0.82명이었다. 1년 전보다 0.05명 증가했지만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2.1명은커녕 1명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성비가 같은 인구 200명을 가정했을 때 합계출산율이 0.82명이면 다음 세대 인구는 82명으로 쪼그라들게 된다.
2월 이뤄진 혼인은 1만9370건으로 1년 전보다 2422건(14.3%) 늘었다. 2월 기준으로는 2017년(2만1501건)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혼인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째 늘고 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