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 선거 계획’ 외에는 소득 없었던 KFA 긴급 이사회…운영위원 선정부터 원점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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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14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계속 미뤄지고 있는 회장 선거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기 위해서였으나, 이날은 피상적 논의에 그쳤다. 스포츠동아DB

대한축구협회가 14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계속 미뤄지고 있는 회장 선거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기 위해서였으나, 이날은 피상적 논의에 그쳤다. 스포츠동아DB

‘회장 선거 연기’라는 초유의 상황에서도 대한축구협회(KFA)의 갈 길은 멀기만 하다.

KFA는 14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이사회에는 재적 23명 중 16명이 현장 및 화상 형태로 참석했다. 이사회는 약 2시간 진행했으나, 현재 쟁점으로 불거진 선거운영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피상적 논의에 그쳤다.

제55대 KFA 회장 선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법원이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낸 ‘KFA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7일 인용하면서 애초 8일 예정됐던 선거가 미뤄졌다. 이후 KFA는 23일로 선거일을 다시 잡았는데, 10일 선거운영위원 전원 사퇴로 이마저도 취소됐다. 정몽규 회장의 4연임에 반대하는 범야권 후보들이 재차 공지된 선거 진행에 반발한 것도 선거운영위원 전원 사퇴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결국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가장 큰 화두는 선거운영위 재구성이다. KFA는 이날 “선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선거운영위원을 뽑을 것”이라며 “선거운영위원은 규정상 법조계, 언론계, 학계 인사로 구성되는데, 대중적 잣대에서 공정한 시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언론계 위원의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모인 이사회에서 구체적 선거 가이드라인은 정해지지 않았다. 선거의 공정성과 직결되는 문제인 선거운영위원의 선정 방식과 인원수, 선거 재진행 일자 등은 여전히 조율 중이다. KFA는 “이달 말은 설 연휴가 있다. 2월 중 이사회 승인을 받아 선거운영위원회가 구성되고, 본격적 선거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거를 치르려면 이사회가 선거운영위를 꾸리는 게 급선무지만, 첫 단추도 끼우지 못했다.

한편 KFA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회장 선거 진행 위탁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아직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리셋’된 선거의 재진행은 분명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계속 지연되는 선거에 축구계의 걱정과 피로감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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