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8일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2차 청약이 조기 완판됐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개시했고, 2분이 채 되지 않아 전량이 소진됐다. 개인 및 법인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청약의 총 모집 예정 금액은 5억 달러다. 최소 참여금액은 10만 달러, 최대 참여금액은 300만 달러였다.
지난 5일 3억 달러 규모로 진행한 1차 청약이 약 1분 만에 마감된 데 이어 이날도 시작과 거의 동시에 판매가 종료된 것이다. 투자자별로 몇 주가 배정될지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공식 상장되는 12일께 확정된다. 잔액 환불도 해당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기업인 스페이스X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역대 최대규모인 750억 달러(약 116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는 1조7500억 달러(약 2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투자은행(IB) 20여곳과 함께 인수단으로 참여했으며, 미래에셋그룹에 배정될 물량은 오는 11일 확정될 전망이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형 IPO가 진행되는 만큼,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이 쏠리면서 국내 증시에는 수급 교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청약 및 상장 후 진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자산 포지션을 비우는 과정에서 최근 상승 탄력이 가팔랐던 한국의 AI(인공지능)·반도체 주도주가 전술적 차익 실현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단순한 우주 항공 기업을 넘어 지상과 우주를 잇는 글로벌 통합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xAI와의 합병 시너지를 통해 우주 산업에 'AI 밸류에이션'을 부여하고 있으며, 지상 AI 데이터센터에 이어 '우주 데이터센터' 건립까지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곧 AI 패권 경쟁에 막강한 '뉴 플레이어'가 등장했음을 의미하며, 필연적으로 초고성능 메모리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수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수급 이탈은 지나가는 소음"일 뿐이라며 "스페이스X의 AI 패권 경쟁 참여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발행할 거대한 '메모리 빌지'(Bill·청구서)의 증액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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