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2부)투어 최강자’ 김민솔(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 첫날부터 버디 쇼를 펼치며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민솔은 14일 경기 포천 몽베르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우승 상금 1억8000만원·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작성한 김민솔은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정규투어 공식 데뷔 전부터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2006년생인 김민솔은 2023년 항저우아시아게임 여자골프에서 유현조·임지유와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하는 등 한국 여자 골프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꼽혔다. 한때 아마추어 세계랭킹 2위를 차지했다.
올해 드림투어에서 프로 첫 시즌을 시작한 김민솔은 12개 대회에 출전해 네 차례 우승으로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상금 20위까지 주는 내년 KLPGA투어 시드를 사실상 확보했다. 이번 대회는 드림투어 2승 이상 시드권으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며 KLPGA투어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한 김민솔은 “첫날 좋은 스코어로 마쳐 기쁘다”며 “끝까지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민솔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주 연속 드림투어 소속 우승자가 탄생한다. 지난 10일 끝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선 드림투어 상금 3위를 달리던 고지원이 우승해 정규투어 풀시드권을 획득했다. 김민솔도 “지난주 우승한 지원 언니처럼 나도 정규투어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웃었다.
김민솔은 오는 21일 경기 포천힐스CC(파72)에서 나흘간 열리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도 추천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그가 2주 연속 KLPGA투어 대회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솔은 “(상금 규모가) 큰 대회인 만큼 우승 욕심이 더 난다”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 2주 연속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3승을 자랑하는 김아림이 2년 만에 출전한 국내 무대 첫날 2언더파를 쳤다. 그는 이날 최장 260m 티샷을 날리는 등 ‘원조 장타 여왕’의 위력을 뽐냈다.
포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