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또 한 번 텅 빈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0차전을 치른다. 홍명보호는 5승 4무(승점 19)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6일 열린 이라크와 9차전에서 2-0 완승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40년의 기록을 지켜갔다.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대업을 달성했다.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스페인의 뒤를 이어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후 열리는 경기인 만큼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축구협회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쿠웨이트전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으로 운영한다”라고 알렸다.
축구협회는 11회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한 의미를 담아 ‘WE 대한’이라는 카드섹션 응원을 펼친다. 선수단 입장 직전에는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의 트럼펫 연주에 따라 응원가 ‘Go West’를 함께 부를 예정이다. 경기 종료 후에는 일렉트로닉 밴드 ‘글렌체크(Glen Check)’의 축하 공연도 열린다. 이 외에도 경기 시작 6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경기장 북서측 중앙광장에서 다양한 이벤트 부스를 설치해 ‘KFA 플레이그라운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축구협회는 수많은 행사와 함께 홍명보호 맞이에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보다 적은 관심을 받을 위기에 놓였다. 10일 오전 4시 기준 쿠웨이트전 잔여 티켓은 1만 9,767석에 달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매진 기준은 약 6만 5,000석이다. 현재까지 4만 5,000석이 조금 넘게 예매된 셈이다. 여전히 예매가 진행 중이지만, 매진을 바라보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대표팀의 홈구장이다.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전 후 ‘잔디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10월 A매치를 용인미르스타디움(이라크전), 3월 A매치를 고양종합운동장(오만전)과 수원월드컵경기장(요르단전)으로 옮겨 치를 수밖에 없었다.
축구협회는 9개월 만에 홈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에,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대업 달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가 이어지길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선임 과정부터 논란이 이어졌던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향한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 손흥민의 부상 여파로 인한 불투명한 출전 여부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 부임 후 9경기 무패로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으나, 흥행 성적은 다소 아쉽다.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전(서울월드컵경기장·5만 9,579석), 지난해 10월 이라크전(용인미르스타디움·3만 5,198석), 3월 오만전(고양종합운동장·3만 5,212석) 모두 매진에 실패했다. 유일한 매진은 3월 요르단전(수원월드컵경기장·4만 1,582석)이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