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뒤 시네마-2] 영화 ‘러브레터’
‘매경 뒤 시네마’는 영화 속 경제 이야기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Cahiers du Cinéma)에서 이름을 빌려 왔습니다. 매일경제 뒤에 있는 영화관에서 담소 나누듯 경제 뉴스를 무겁지 않게 다뤄봅니다.
*주의: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1995)는 2년 전 죽은 남자친구에게 편지를 보냈다가 답장을 받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알고 보니 답장은 남자친구의 동명이인인 여성에게서 온 것이었고, 그 여성은 실제로 남자친구와 중학교에서 3년 간 같은 반이었다. 두 여성은 서로 편지를 주고받던 도중 과거엔 몰랐던 고인의 진심을 알게 되고, 이제는 그에게 마음을 되돌려줄 방법이 없어서 안타까워한다.
영화에서 스토리가 이어지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되는 건 역시 편지다. 전국 어느 곳으로나 편지를 보내주는 우체부 덕분에 두 여성은 망자에 관한 추억을 나눌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만약 우체국이 사라진다면 어떨까. 편지 배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없어지면서 우체통도 우체부도 없어진 세상에선 이 영화가 더 이상 성립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오늘 ‘매경 뒤 시네마’에선 전자우편이 손 편지를 대체하면서 이전과는 위상이 달라진 우체국에 관해 얘기해본다.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