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2Z가 희망의 메시지를 들고 돌아왔다. 이들은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록스타'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2Z(호진, 뉴본, 정현, 주논, 범준)는 14일 오후 서울 독산동 문화정원아트홀에서 다섯 번째 싱글 '크로스로드(CrossRoad)'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2020년 1월 데뷔한 2Z는 보컬·드럼·베이스·건반·기타로 구성된 5인조 밴드다. 50여개 이상의 곡을 발매하며 활발히 활동해온 2Z는 최근 서울을 시작으로 도쿄, 홍콩, 타이베이 등에서 데뷔 첫 아시아 투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호진은 "아시아 투어를 떠나기 전에 다섯 번째 싱글 준비를 해놓고 갔다. 전 세계에 있는 팬들을 만나고 우리와 비슷한 나이대의 청년들을 만나면서 하루빨리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서 오늘이 많이 기대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 싱글 '크로스로드'는 살아가야 하는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2Z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담은 앨범으로, 동명의 타이틀곡 '크로스로드'와 수록곡 '러브 어페어(Luv Affair)' 총 2개 트랙이 담겼다.
타이틀곡 '크로스로드'는 네오 얼터네이트 록의 강력한 사운드에 팝적인 탑 라인(멜로디 라인)이 어우러진 감동적인 무드의 곡이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집단 폭행을 당해 자기 삶을 스스로 포기하려 하는 이들에게 마지막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완성했다.
자살이라는 다소 묵직한 메시지를 택한 이들은 희망을 노래하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호진은 "저와 멤버들은 한국인이라는 것에 아주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한국 밴드가 세계로 나가서 한국을 알린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속상한 게 우리나라 청년들의 자살률이 높다는 거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삶에서 교차로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정한 삶의 끝을 가보지 못하고 중간에서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고, 내 주변에도 그런 친구가 있었다"면서 "'크로스로드'를 통해 삶을 포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힘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도 우리와 비슷한 나이대다. 나이, 성별과 상관없이 이 노래는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에게 해주는 이야기와 같은 곡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주논은 "공익 광고를 준비 중이다. 자살 방지를 위한 캠페인이 잘 돼서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영향력 있는 상황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전에도 2Z는 '무지개'라는 곡을 통해 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을 펼치는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꾸준히 전해왔다.
호진은 "청춘, 사랑 등의 메시지는 이미 우리가 아니더라도 너무나 많은 뮤지션이 하고 있다. 우리보다 사랑을 더 잘 알고, 청춘을 즐긴 분들이 곡을 냈고, 우리도 그 곡을 많이 듣고 있다"면서 "실종 아동이나 자살 방지 같은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은 '희망을 노래하는 아이들'로 활동해온 우리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희망을 노래한다는 게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옛날에는 누군가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준다는 게 내가 그런 사람이어야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 미국 팬으로부터 들은 말을 떠올렸다. 호진은 "'나에게 삶을 선물해준 건 부모님이지만, 그 삶을 너희로 인해 살아가게 된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들은 순간부터 '내가 용기가 넘쳐나는 사람이라 희망을 전하는 게 아니라, 똑같은 사람이라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U2를 좋아하는데, '원'이라는 노래를 듣고 사람은 원래 하나라는 것에 깊이 공감했다. 나도 그런 메시지를 던지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Z는 '한국의 록스타'라는 수식어를 갖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록스타라는 게 록 음악을 하는 굉장히 유명한 뮤지션을 뜻하는 게 아니라, 문화를 끌고 나가고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롤모델은 시나위의 전 베이시스트이자 소속사 대표인 정한종이라고. 정현은 "데뷔하기 전부터 대표님이 롤모델이었고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 멤버들이 다 음악을 해보지 않은 상태였다. 도레미파솔도 모르는 상태에서 베이스를 배웠다. 가르쳐주시는 대로, 이끌어 주시는 대로 습득했다. 내가 밴드 내 베이시스트로 가야 할 좋고 멋진 길로 인도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2Z는 더 넓은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이들은 "아시아 투어 마치고 흥분된 상태"라면서 "다른 나라의 팬들이 너무나 밴드를 좋아하고, 우리를 응원해 주고, 공연을 뜨겁게 즐겨줬다. 아시아에 또 가고 싶고, 미국·유럽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2Z의 다섯 번째 싱글 '크로스로드'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