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만에 열린 잠실 개표소…투표함 반출은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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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게이트 진입을 위해 경찰이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게이트 진입을 위해 경찰이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동안 봉쇄됐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안 잠실 개표소 문이 열렸다.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2일 경찰 협조를 받아 잠실 개표소에 진입했다. 하지만 1차 현장 조사는 35분만에 끝났고 투표함 반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10시께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1차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특위 위원들은 송파구선관위로부터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투·개표 절차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낮 12시 30분께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도착했다. 핸드볼경기장에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대기표를 배분했던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등의 투표지가 보관돼 있다.

서범수 등 국민의힘 의원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약 1시간 동안 버스 안에서 대기하다 오후 1시10분께 윤상현 국조특위 위원장을 선두로 2-2 게이트를 통해 차례로 개표소 내부에 들어갔다.

경찰은 국조특위 진입에 앞서 2-2 출입구 주변을 확보했다. 이날 현장에는 대화경찰 100여 명, 형사 200여 명, 기동대 20여 개 부대 등 모두 1500명가량의 경력이 투입됐다. 국조특위는 잠실 올림픽공원 개표소 주변에서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송파경찰서와 서울경찰청 경비 담당 부서 등에 현장 질서 유지와 안전 확보를 요청했다.

국조특위 내부 진입을 위해 경찰이 시위 참가자를 끌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국조특위 내부 진입을 위해 경찰이 시위 참가자를 끌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이동로 확보 등 안전조치에 불응하거나 경찰관을 폭행·협박할 경우 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출입구를 막아선 시위 참가자들을 한 명씩 바깥쪽으로 강제 이동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밀친 60대 남성 1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경기장 내부로 들어간 국조특위 위원들은 곧바로 지하로 이동해 보관 중인 선거 관련 물품과 출입문, CCTV 작동 환경 여부 등을 살펴봤다. 송파구선관위 보고에 따르면 핸드볼경기장 대관사무실에는 투표록 104부, 사전투표록 27부, 투표함 및 투표 관계 서류 등 인계서 146부, 개표상황표 460부, 투표지 보관 상자 428~434박스, 잠실7동 투표함 4개 등이 보관돼 있다. 투표지 분류기와 심사계수기, 개표 보고용 노트북, 임차 프린터 팩스 전화기 등 개표 관련 비품도 함께 보관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국조특위 위원장(가운데) 등 의원들이 올림픽 공원 내 개표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윤상현 국조특위 위원장(가운데) 등 의원들이 올림픽 공원 내 개표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현장 내부 상황을 유튜브 라이브로 공개했다. 주 의원은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선관위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고 핸드볼경기장 관계자를 통해 받아보고 있는 상황을 문제 삼았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투표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않는 만큼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 의원은 “CCTV가 사각지대가 없는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며 “지금 함부로 투표함 등을 옮기면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 주변 시위 참가자들은 국조특위와 경찰의 진입 조치에 강하게 항의했다. 같은 시간 참가자들이 모인 오픈채팅방에서도 “경찰이 강압적으로 사람들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고, 일부 참가자들은 투표용지 보관 장소에 CCTV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투표용지를 조작했는지, 바꿔치기했는지 알 길이 사라졌다”는 취지로 반발하기도 했다. 국조특위는 이날 보관 물품과 현장 관리 상태를 점검했지만 투표함 반출은 하지 못했다.

현장 조사는 오후 1시45분께 마무리됐다. 2차 현장 조사는 당초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 오는 7일 진행된다. 조사 장소는 추후 논의를 거쳐 정하기로 했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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