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정보통신·30대 전문직 줄어
“AI로 대체됐을 가능성” 분석도
고용 안정성이 높은 상용근로자가 26년 5개월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상용직 감소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정보통신업과 전문·기술 서비스업에서 감소가 두드러져 인공지능(AI)의 영향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상용근로자는 1674만명으로 1년 전보다 7000명 감소했다.
상용근로자 수가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1999년 12월(-5만6000명) 이후 처음이다. 상용근로자는 1년 이상 계속 근무할 것으로 예상되는 임금근로자로, 가장 안정적인 고용 형태로 분류된다.
상용직은 2000년 1월 증가세로 전환한 뒤 올해 4월까지 316개월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에도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지난해부터 증가폭이 둔화되다 결국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전체 취업자 감소 영향으로 전체 취업자 가운데 상용직 비중은 57.5%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용직 감소는 청년층에 집중됐다. 지난달 20대 상용직은 16만4000명, 30대는 3만4000명 줄어 총 19만7000명 감소했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20·30대 제조업 상용직은 총 9만2000명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 제조업 상용직은 1만8000명 늘어 제조업 일자리가 청년층에서 고령층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전체 제조업 취업자는 14만명 감소하며 23개월 연속 줄었다.
20대는 임금근로자 자체가 감소했다. 상용직뿐 아니라 임시직(-6만7000명), 일용직(-1만2000명)도 모두 줄었다. 특히 20대 상용직은 정보통신업에서 5만7000명 감소해 제조업보다 감소폭이 컸다. 반면 30대 정보통신업 상용직은 2만6000명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프로그래밍 분야 채용이 신입 중심에서 경력직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가 사회초년생의 일부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30대 상용직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에서 7만6000명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법률·회계 서비스 등 전문직 분야가 포함되는 만큼 AI 영향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정부는 아직 AI가 고용 감소에 미친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30대 상용직은 교육서비스업(-2만8000명), 도소매업(-2만1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반면 30대 일용직은 3만3000명 증가해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낮은 일자리로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정부는 중동전쟁 장기화를 고용 회복의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당초 올해 취업자 수가 16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 채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용은 실물경제에 후행하는 특성이 있어 2~3월 충격이 시차를 두고 나타난 측면이 있다”며 “중동전쟁 등 변수로 회복 시기와 속도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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