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최저"… 공인중개사 올해 1~2월 개업 2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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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13 15:09 수정2025.04.13 15:09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 뉴스1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 뉴스1

올해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가 25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공인중개사사무소 시장 포화 등으로 신규 진입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는 1796명(1월 871명, 2월 925명)으로 2000년 이래 1~2월 기준으로 가장 적다. 최근 10년간 매년 1~2월에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는 2016년 3844명, 2017년 4486명, 2018년 4260명, 2019년 3353명, 2020년 3972명, 2021년 3306명, 2022년 3473명 등으로 3000~4000명 수준이었다. 그런데 2023년 2496명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는 2008명까지 감소했다.

과거 2000~2015년에도 등락은 있었으나 많게는 6000명 가까이, 적어도 2500명 이상을 유지했다. 1~2월 신규 개업자 수가 20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이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공인중개사협회는 밝혔다.

공인중개사는 봄철 이사 수요를 노리고 연초에 개업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작년부터 이런 연초 개업 쏠림 현상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전반적인 부동산 매매 시장 부진 속 공인중개사사무소가 포화한 것이 신규 개업 감소로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전체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2023년 2월(11만7923명) 이래 매월 감소 추세다. 지난 2월에는 11만1756명까지 줄었다.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15만4669명)도 8년 만에 최소치로 떨어졌다. 응시자 수가 2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이러한 감소 추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폐업하고 싶어도 권리금을 회수하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사무소를 유지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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