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훔친 필통”…사죄 편지와 함께 25만원 놓고 떠났다

4 days ago 10

20년 전 이마트에서 필통과 필기구를 훔쳤던 한 시민이 사죄 편지(사진)와 함께 25만 원을 기부했다. 청주시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뉴스1

20년 전 이마트에서 필통과 필기구를 훔쳤던 한 시민이 사죄 편지(사진)와 함께 25만 원을 기부했다. 청주시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뉴스1
20년 전 마트에서 필통과 필기구를 훔쳤던 한 시민이 뒤늦게 사죄 편지와 함께 25만 원을 기부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잘못을 잊지 못한 그는 “20년 가까이 후회하며 살아왔다”며 용서를 구했다.

9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마트 청주점에 설치된 기부함 ‘드림박스(Dream Box)’에서 발신인 없는 손편지와 현금 25만 원이 발견됐다.

편지를 남긴 시민은 자신을 20년 전 이마트 청주점을 찾았던 손님이라고 소개했다. 손글씨로 작성된 편지에는 군데군데 문장을 고쳐 쓴 흔적도 남아 있었다.

그는 편지에서 “철부지 어린 시절 호기심과 짓궂은 장난 삼아 필통과 필기구를 가져간 적이 있다”며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후회를 하며 부끄러운 마음을 갖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죄의 의미로 늦게나마 필통 값을 지불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올바른 사람으로 살아가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썼다.

● 익명 기부자의 뜻 따라 취약계층 지원

청주시가 대형유통매장에서 운영하는 ‘드림박스’. 뉴스1

청주시가 대형유통매장에서 운영하는 ‘드림박스’. 뉴스1
이마트 청주점은 편지의 주인공을 따로 찾지 않았다. 대신 그의 뜻을 존중해 지난 2일 기부금 25만 원을 청주시에 전달했다.청주시 관계자는 “기부자의 뜻을 살려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뜻깊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드림박스는 청주시가 2024년 7월께 대형마트에 설치한 기부물품 수거함이다. 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손쉽게 기탁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현재 이마트 청주점과 롯데마트 청주점·상당점에 설치돼 있다.

앞서 지난 2~3월에도 자신을 ‘아이들을 사랑하는 재외동포 조선족’이라고 밝힌 익명의 기부자가 같은 드림박스에 35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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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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