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나의 영어해방일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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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4-12-18 오전 5:30:00

    수정 2024-12-18 오전 5:30:00

△나의 영어해방일지(박재영|300쪽|민음사)

인공지능 프로그램 딥엘(DeepL)과 챗GPT를 활용해 자신이 직접 쓴 책을 번역하며 쌓은 노하우를 정리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어낸 모범 질문들을 공유하며 원하는 영어 문장을 만들고 싶을 때 어떤 식으로 질문해야 좋은 답변을 얻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 칼럼, 논픽션, 소설, 에세이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다양한 형식의 글을 번역할 때 도움이 될 구체적인 예시를 함께 제공한다.

△바다의 천재들(빌 프랑수아|352쪽|해나무)

물리학자의 시각으로 다양한 바다 생물의 생존 기술을 탐구하며 해양 생태계 보호 필요성을 일깨운다. 정교한 기법으로 그린 생생한 그림을 보여주며 수중 환경의 특성과 물리학의 한계에 도전하는 바다 생물의 경이로운 능력을 설명한다. 저자는 “바다를 들여다본다는 것은 또 다른 행성을 방문하는 것과 같다”며 바다 생물에 관한 지식이 자연을 살리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지구를 위한 분해연습(로베르타 바르차기·에마누엘레 브레벨리에리|36쪽|너머학교)

쓰지 않는 카세트 플레이어와 토스터를 분해하는 방법과 재활용 과정을 사진을 통해 상세하게 보여준다. 나사, 케이블, 스프링, 스위치, 모터, 회로 기판 등 수많은 부품으로 이뤄진 전자제품 내부 구조를 탐험하며 작동 원리를 파악해볼 수 있다. 저자는 많이 생산하고 쉽게 버리는 탓에 환경파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며 도시 광부가 되어 금속과 희토류 등을 재활용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생각을 만드는 시간(성정기|320쪽|위즈덤하우스)

포트폴리오 하나만으로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 기업 ‘아이디오’에 입사했던 저자가 20여 년간 디자이너로 일하며 겪은 경험담을 들려준다. 수많은 멘토에게 배운 교훈을 담담하게 털어놓으며 자신의 뒤를 따라올 이들을 위한 조언을 건넨다. 나아가 인생이란 여정을 어떻게 꾸려갈지, 세상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고민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내 어둠은 지상에서 내 작품이 되었다(멀리사 피보스|392쪽|갈라파고스)

가부장제 체제가 여성의 자아 형성과 인간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30대 후반 여성인 저자는 조숙한 몸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던 학창시절과 성노동에 종사했던 20대 초반 시절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여성의 몸, 자아, 욕망, 트라우마에 대한 고찰거리를 던진다. 저마다의 상처를 지니고 살아온 여성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데이트 폭력, 성추행 등에 관한 문제도 제기한다.

△첫 번째 피(아멜리 노통브|208쪽|열린책)

프랑스 4대 문학상 ‘르노도상’ 수상작인 장편 소설이다. ‘블랙코미디 대가’로 통하는 저자는 외교관이었던 자신의 아버지가 1964년 발생한 콩고 인질극 사건에서 인질 1500명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겪은 일화를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 머리에 총구가 겨눠진 순간 지나온 삶의 풍경을 회고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살아남고자 하는 열망이 지닌 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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