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0.7%로 하향 조정했다. 8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서다.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움츠러들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해 일주일 만에 전망치를 또 다시 낮춰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0%에서 1.8%로 낮췄다.
지난해 11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7%로 전망한 JP모간은 이후 네 차례나 하향 조정했다. JP모간이 이날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인 0.7%는 글로벌 기관과 IB 가운데 가장 낮다. 보고서를 작성한 JP모간의 박석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따라 미국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JP모간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한국의 수출 제품 가격이 인상되고, 그만큼 수출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3, 4분기 실질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수출길이 좁아지면서 제조업 생산도 감소할 것으로 봤다. 제조업 부문 국내총생산(GDP)이 종전 예상한 수준을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JP모간은 한국은행이 경기 악화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하할 것이라고 봤다. 오는 1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2.75%인 기준금리를 연 2.5%로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2분기에는 기준금리가 연 1.5%까지 내려갈 것으로 봤다.
최근 들어 글로벌 IB와 기관들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잇따라 0%대로 내리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도 영국 경제분석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0%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