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2500만 년 전 모습 그대로”…‘마귀상어’ 산 채로 첫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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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호주 공동 연구진이 태평양 2000미터 심해에서 살아있는 마귀상어의 유영 모습을 최초로 촬영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Minderoo-UWA Deep-Sea Research Centre’ 캡쳐

미국과 호주 공동 연구진이 태평양 2000미터 심해에서 살아있는 마귀상어의 유영 모습을 최초로 촬영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Minderoo-UWA Deep-Sea Research Centre’ 캡쳐

전설 속 괴생명체로 불리던 희귀 심해어 ‘마귀상어(Goblin shark)’가 약 2000m 심해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습으로 사상 처음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동안 어선 그물이나 낚싯줄에 걸린 사체로만 확인됐던 종인 만큼 학계는 이번 발견이 마귀상어의 실제 서식 범위를 새롭게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태평양 동시 발견…학계 “서식지 예상보다 훨씬 넓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발견은 호주 민더루 서호주대(UWA)와 미국 하와이대 공동 연구팀이 태평양 톤가 해구와 자비스섬 인근을 각각 탐사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두 지역에서 살아있는 마귀상어가 동시에 목격된 성과는 국제학술지 ‘어류 생물학 저널(Journal of Fish Biology)’ 5월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그동안 특정 연안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마귀상어가 실제로는 개체 수는 적지만 태평양 중심부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 1억 2500만 년 전 형태 유지…투석기 같은 턱 구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귀상어는 약 1억2500만 년 동안 원시 형태를 거의 유지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평소에는 턱을 머리 안쪽에 접어 넣고 있다가 먹이를 사냥할 때는 투석기처럼 앞으로 순간적으로 돌출시켜 순식간에 낚아채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최대 몸길이는 약 7m까지 자라며 신진대사가 낮아 비교적 느리게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50일 넘게 연속 촬영한 영상 속에서 단 20초 남짓한 유영 장면을 찾아내 그동안 가려져 있던 마귀상어의 실제 서식 범위와 살아있을 때의 두상 형태를 최초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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