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탄핵 찬반집회가 이어지면서 서울 용산경찰서 한남파출소에 접수된 112 신고가 전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경찰청과 용산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남동 일대를 관할하는 한남파출소에서는 이달 1~19일 총 3714건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444건 대비 8.4배 늘어난 수치다.
용산경찰서 산하 다른 지구대·파출소에서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태원파출소가 지난해 854건에서 올해 932건, 한강로지구대가 405건에서 415건으로 늘었으며 원효지구대(891건→767건), 용중지구대(601건→563건), 삼각지파출소(352건→264건), 보광파출소(214건→204건)는 다소 줄었다.
한남파출소만 유독 112 신고 접수가 대폭 늘어난 것은 탄핵 찬반집회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달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한차례 시도한 후 15일 실제로 체포하기 전까지 관저 인근에서는 시위대의 ‘밤샘 농성’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시민 불편 신고도 잇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달 한남파출소가 접수한 신고를 항목별로 보면 기타범죄 신고가 850건, 질서유지 신고 621건, 교통 신고 416건, 기타 경찰업무 421건 등으로 작년(각 75건, 122건, 116건, 56건)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타기관 업무 등 기타 신고도 61건에서 1387건으로 폭증했다. 반면 살인이나 강도 등 중요범죄 신고는 19건으로 작년(14건)과 비슷했다.
한편 용산구는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집회와 관련해 393건의 불편신고를 받았다. ‘집회 현장 인근 불법 주정차를 단속해달라’는 교통민원이 286건으로 가장 많았다.
‘보도육교가 흔들려 불안하다’는 취지의 신고가 58건, ‘길거리에 늘어진 화환이나 육교에 설치된 현수막 등을 치워달라’는 신고가 25건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