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내셔널리그 올스타 겸 타격왕 리코 카티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구단은 25일(한국시간) 카티의 부고를 전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카티는 1959년 밀워키 브레이브스와 계약하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63년 빅리그에 데뷔, 15시즌 동안 16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9 출루율 0.369 장타율 0.464 204홈런 890타점 기록했다.
그의 전성기는 1970년이었다. 136경기에서 타율 0.366 출루율 0.454 장타율 0.584 25홈런 101타점 기록했다.
0.366의 타율로 내셔널리그 타율 부문 1위에 올랐다. 또한 브레이브스 구단 현대 야구 시대 단일 시즌 최고 타율 기록으로 남았다.
그해 올스타에도 선발됐다. 선발 과정도 특이했는데 올스타 후보에는 들지 못했지만, 팬들이 그의 이름을 따로 적어내 올스타로 만들었다. 행크 애런, 윌리 메이스와 함께 올스타 게임 선발 외야수로 나섰다.
애틀란타의 과거 홈구장이었던 애틀란타-풀턴 카운티 스타디움의 좌측 외야 관중석은 “카티의 코너(Carty‘s Corner)”로 불렸다. 그만큼 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선수였다.
시련도 있었다. 1968년은 결핵으로, 그리고 1971년은 도미니카 윈터리그 출전 도중 입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전체를 쉬었다.
부상 복귀 시즌이었던 1972년 타율 0.277 출루율 0.378 장타율 0.402에 그쳤고 다음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됐다.
1973년에는 한 시즌에만 세 팀을 돌아다닐 정도로 입지가 불안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 이적 후 주전 지명타자로 다시 자리잡았다. 197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고국 도미니카 공화국의 빈곤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등 필드밖에서도 모범을 보였다. 1996년 캐리비안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고 2023년에는 브레이브스 구단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