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사선은 불투명하고 의료복합타운 사업도 제자리걸음인데 위례과천선 패싱 논란까지 겹쳤습니다. 서울 송파구 쪽 위례는 이번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고요.”(서울 송파구 위례동 A공인 대표)
서울 송파구와 경기 하남시, 성남시 등이 섞여 있는 위례신도시의 교통망 확충이 갈수록 뒤로 밀리며 주민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행정구역상 송파구에 속한 위례신도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악재까지 더해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을 연장해 위례신도시까지 연결하는 위례신사선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2008년부터 추진된 사업이지만 제대로 삽도 못 뜨고 있다. 지난해 말 2700억원 공사비 증액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결국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됐다.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자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위례신도시 의료복합타운 사업도 10년 가까이 멈춰 서 있다. 2021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지만 건설 경기 침체 등에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음달 다시 사업자 공모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최근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유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례과천선에서 사실상 위례라는 말을 빼야 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위례과천선 예상 노선도는 위례신도시를 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례과천선은 당초 송파구 법조타운에서 출발해 위례신도시를 거쳐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잇는 사업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예상 노선도에선 위례신도시 서쪽 바깥의 송파구 장지역 부근에만 정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례신도시 주민이 이 역을 이용하려면 버스로 15분 이상 이동해야 한다.
위례신도시 주민은 토지거래허가구역까지 묶여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집값이 오히려 하락세인데 송파구라는 이유만으로 규제까지 받아야 하느냐는 목소리다. 잇단 악재에 아파트 실거래가는 약세를 보인다. 송파구 장지동 ‘힐스테이트송파위례’ 전용면적 101㎡는 지난 2월 16억3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면적 직전 거래인 지난해 10월 17억8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내렸다. ‘송파위례24단지꿈에그린’ 전용 75㎡도 2월 14억6000만원에 손바뀜해 작년 9월 매매가 14억9800만원보다 3800만원 하락했다. 장지동 B공인 관계자는 “거래도 거의 없는 상태인데 규제까지 더해져 주민의 불만이 크다”며 “차라리 송파구에서 분구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