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5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이태훈. 사진제공 | KPGA
박준홍(24)이 14번(파4) 홀 버디로 합계 5언더파 단독 1위로 치고 나갔을 때, 바로 뒤 챔피언조 강태영(27)과 이태훈(35·캐나다)은 2타 뒤진 3언더파였다. 박준홍이 나머지 홀에서 모두 파를 적어내 먼저 경기를 끝냈다. 이태훈이 16번(파5), 17번(파3) 홀에서, 강태영이 16번 홀에 이어 18번(파4) 홀에서 각각 버디를 낚으면서 1,2, 3라운드에서 차례로 단독 선두로 나섰던 강태영, 박준홍, 이태훈 세 명의 연장 승부가 성사됐다.
18번 홀에서 열린 1차 플레이오프. 박준홍과 강태영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것을 확인한 이태훈은 4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홀컵에 떨군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이태훈이 27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CC(파71)에서 열린 2025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두 번째 대회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4라운드에서 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해 박준홍, 강태영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승부 끝에 우승상금 3억 원을 획득했다. 2017년 신한동해오픈, 2019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2021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4년 만에 거둔 KPGA 투어 통산 4승째. 4승 모두 금융권 주최 대회에서 생산하는 진기록도 만들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이태훈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였는데 버디 3개 중 2개를 후반 막판 귀중한 순간에 생산하는 뚝심을 과시했다.
17번 홀에서 11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던 이태훈은 “한동안 퍼팅 때문에 정말 고생이 많았다. 지난해부터 아내 말을 듣고 말렛 퍼터로 바꾼 뒤 좋아졌다”며 “올해 두 번째 대회만에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분이 좋다”고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한밀과 송민혁 옥태훈이 나란히 합계 3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했고, 이수민 김학영 문도엽이 2언더파 공동 7위로 뒤를 이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일시 귀국해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임성재는 예선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파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