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 대작으로 ‘칸’, 5억으로 ‘토론토’, 연상호의 양손잡이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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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프랑스 ‘칸’에 이어 이번엔 캐나다 ‘토론토’다. 케이(K) 장르물의 대가 연상호 감독이 올해만 세계 유력 영화제 2곳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고, 연내 2편의 상업 영화를 극장에 거는 이례적인 행보로 한국 영화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연 감독은 5월 SF 재난 블록버스터 ‘군체’로 제79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입성한 뒤 호평 속에 595만 관객을 동원했다. 불과 4개월 만인 최근에는 제51회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새 영화 ‘실낙원’을 선보이게 됐다.주목할 점은 두 영화의 극단적인 체급 차이에 있다. 케이 좀비 블록버스터 ‘군체’는 170억 원이라는 거대 자본이 투입된 작품이지만, ‘실낙원’은 약 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저예산 영화다. 연 감독이 지난해 선보인 ‘얼굴’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얼굴’은 순제작비 2억원으로 약 110억 원의 매출(108만 관객 동원)을 올리며 독보적인 ‘저예산, 고효율’ 모델을 개척한 바 있다. 대형 상업 영화와 초저예산 영화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상호 특유의 ‘양손잡이 전략’이 이번에도 빛을 발할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연상호 감독의 새 영화 ‘실낙원’ 포스터. 사진제공 | CJ ENM연 감독은 7월 일본 넷플릭스와 협업한 시리즈 ‘가스인간’을 선보였을 정도로 놀라운 ‘다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맞물려 최근 열린 영화 ‘실낙원’ 제작보고회에서 그 비결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 연 감독은 “상업 영화를 하며 받는 스트레스는 작은 영화를 찍으며 풀고, 저예산 영화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다시 큰 영화나 해외 시리즈를 작업하며 푼다. 그렇게 계속 돌려야 ‘리프레시’가 된다. 스트레스를 일로 푸는 편”이라고 설명했다.연 감독의 새 영화 ‘실낙원’은 9년 전 실종된 아들을 가상현실(AI) 속 데이터로 복원해 의지하던 엄마 류소영(김현주) 앞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진짜 아들 류선우(배현성)가 낯선 모습으로 돌아오며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다. 앞서 ‘돼지의 왕’, ‘사이비’ 등을 통해 인간 본성의 밑바닥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연 감독은 “지금까지 구상해 온 이야기 가운데 가장 어두운 작품”이라고 예고했다. 기획 배경 역시 흥미롭다. 연 감독의 어머니가 연습장에 직접 쓴 3장 분량의 이야기가 작품의 출발점이 됐다. 블록버스터의 파급력과 저예산 영화의 섬세한 미학을 나란히 쥔 연상호의 ‘양손잡이 전략’이 모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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