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거리 음악 축제 ‘페트 드 라 뮈지크(Fête de la Musique)’ 기간, 주삿바늘에 찔렸다고 신고한 피해자가 14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해당 사건과 관련해 1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니들 스파이킹(needle spiking)’이라 불리는 이 공격은 팔, 다리, 엉덩이 등 신체 부위에 주삿바늘로 의심 물질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피해자 중 일부는 기절하거나 혼란을 느꼈다고 진술했으며, 당국은 로히프놀이나 GHB 같은 성범죄 유발 약물이 사용됐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내무부 대변인은 CNN에 “정부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독성학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파리 경찰청은 이번 사건에 관해 수도권에서만 최소 13건의 주삿바늘 공격 사례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파리 검찰에 따르면 15세 소녀와 18세 남성을 포함한 3명이 각각 다른 장소에서 찔렸으며, 이들은 모두 이후 몸에 이상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올해 음악 축제에는 수백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으며, 파리 경찰은 “이례적으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전했다. 로랑 뉘네즈 파리 경찰청장은 현지 방송 C뉴스에 “평소보다 3~4배 많은 인파가 있었다”며 혼잡도를 설명했다.
이날 밤에는 주삿바늘 사건 외에도 프랑스 전역에서 총 371명이 체포됐고, 이 중 90명은 파리에서 검거됐다고 내무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