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억원짜리 전차가 ‘트랙터’ 신세…우크라 드론전이 바꾼 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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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 제65기계화여단 신병들이 국가와 국민에 대해 선서하고 있다. 자포리자=AP/뉴시스 한때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가장 절실하게 요청했던 고성능 전차들이 값싼 드론에 밀려 사실상 전선에서 퇴장하고 있다. 대당 약 1000만 달러(약 140억 원)에 달하는 전차가 숲속에 숨겨진 채 방치되거나 손상된 차량을 견인하는 ‘고가의 트랙터’로 쓰이는 상황이다.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의 제33 독립기계화여단에 대해 이같이 보도했다. 서방이 지원한 레오파르트 전차 등은 현재 위장막 아래 숲속에 세워져 거미줄이 생길 정도로 실전 투입이 줄었다. 우크라이나군이 24일(현지 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35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로봇과 드론 등 무인 전투 체계로만 구성된 열병식 행사를 거행했다. 각종 무기를 장착한 무인 지상차량(UGV)들이 키이우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우크라이나는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직후부터 전세를 바꿀 무기로 서방제 전차를 요청했다. 서방은 러시아의 반발을 우려하다 2023년 초 지원을 결정했고, 같은 해 봄부터 실전에 투입됐다. 하지만 그 사이 전장은 값싼 1인칭시점(FPV) 드론이 장갑차량을 추적해 취약 부위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재편됐다.지난달까지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었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도 최근 “우리는 기갑차를 사실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드론의 우위를 상쇄해 전차에 다시 역할을 부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우크라이나군은 전차에 그물망과 보호 패널을 덧대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공격 작전 투입은 크게 줄었다. 현재 일부 전차는 드론 활동이 줄어드는 악천후 때 손상된 차량을 끌어내는 데 사용된다. 한 장병은 이를 “무척 고가의 트랙터”에 비유했다.전차병들의 역할도 바뀌고 있다. 제33여단 일부 전차대대에서는 병력의 절반가량이 재교육을 받아 드론 조종사로 전환했고, 최근 배치된 장병 중에는 전차를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한 경우도 있다. 다만 일부 지휘관은 전차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며 “미래의 전차는 무인 전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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