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금연했을 뿐인데" 깜짝…놀라운 변화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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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은 많은 흡연자의 새해 ‘단골 목표’다. 매년 초가 되면 주변에 ‘금연 선언’을 하고 마음을 다잡는 흡연자가 늘지만 이를 끝까지 유지해 담배를 끊는 데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니코틴 중독 탓에 개인의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는 게 쉽지 않아서다.

금연 성공하려면 맵고 짠 음식 피해야

서민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7일 “새해를 맞아 금연을 결심했다면 전문가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도전하는 게 좋다”고 했다.

담배는 타르와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 수천 가지 유해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상당수는 1급 발암물질이다. 담배를 피우면 폐암, 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 생명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매년 흡연 습관 탓에 숨지는 사람이 세계적으로 8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는 흡연자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간접흡연 피해를 본다. 유해물질 노출에 취약한 아이들일수록 간접흡연의 피해는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흡연이 지방간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문형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가 20건의 연구논문 등을 분석했더니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지방간이 생길 위험이 14% 높았다. 담배를 피우면 간세포에서 지방 축적을 촉진하는 물질이 활성화된다. 대사 호르몬인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지는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간에 지방이 쌓인다. 지방간 위험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지방간은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간이 제 기능을 못 하는 간부전, 간암 등으로 악화할 위험이 있다. 담배를 피우면 폐와 혈관뿐 아니라 간 건강까지도 나빠질 수 있다. 이 교수는 “지방간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도 꼭 금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흡연이 폐암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명제다. 전체 폐암 환자의 80%가량이 흡연자다. 간접흡연만으로도 폐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호 고려대 안암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흡연력 등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컨퓨터단층촬영(CT) 같은 선별 검사를 통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백해무익’한 담배를 끊는 금연의 효과는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난다. 금연한 지 12시간이 지나면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수준이 된다. 금연을 2주간 유지하면 혈액 순환이 개선되고 폐 기능이 향상된다. 한 달가량 지나면 기침과 숨 가쁨이 줄고 폐 감염 위험도 감소한다.

금연한 지 1년이 지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급감한다. 5년 뒤에는 구강암 식도암 방광암의 위험이 절반까지 감소한다. 금연을 10년가량 유지하면 폐암으로 숨질 위험이 절반으로 떨어지고 췌장암과 인두암 발생 위험도 크게 낮아진다. 처음부터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이미 흡연을 시작해 습관으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최대한 이른 시기에 끊으면 건강에 대한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금연할 땐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동네 보건소와 병원 등의 금연클리닉을 찾으면 니코틴 패치·껌·사탕 등 다양한 형태의 금연보조제와 치료제 등을 처방받을 수 있다.

운동이나 새로운 취미를 만드는 것도 좋다. 물을 자주 마시면 몸속에 쌓인 니코틴과 타르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뇨 작용을 활성화하는 검은콩, 오메가3가 많이 들어있는 등푸른생선은 금연을 도와주는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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