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월드컵 이후 두 번째 도전도 초라한 결말
부임 후 내내 비난 시달려…대회 성적도 최악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여정이 조기에 마무리됐다. A조 조별리그를 1승2패(승점 3·2골 3실점 골득실 +1)로 끝낸 대표팀은 3위 중 32강에 합류할 수 있는 8개 팀에 포함되길 기대했으나 결국 ‘희망 고문’으로 끝났다.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기존 36개 국가에서 48개 국가로 크게 늘어난 첫 대회다. 따라서 토너먼트 진출 확률도 높아졌다. 12개 조 1, 2위가 직행하고 3위들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추가로 합류해 32강부터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그 넓은 문조차 통과하지 못했으니 변명의 여지없는 실패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기분 좋은 2-1 역전승을 거둔 대표팀은 기세를 잇지 못한 채 2, 3차전을 거푸 패하며 조 3위에 그쳤다. 다른 조 상황에 따라 3위로 32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경우의 수’가 계속 줄어들면서 조기 탈락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안게 됐다. 책임은 고스란히 홍명보 감독이 떠안게 됐다.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까지, 홍명보 감독에 대한 여론은 내내 좋지 않았다. 선임 과정에서 나온 ‘불공정 논란’이 끝까지 꼬리표로 따라다니면서 좀처럼 지지를 받지 못하는 사령탑으로 지냈다.
자신과 팀을 둘러싼 수많은 왈가왈부 속에서도 홍 감독은 “결국 좋은 팀을 만들어 월드컵에서 성적으로 말하겠다”고 했는데 ‘결과’를 얻지 못했다. 시작은 좋았다. 대회 전체 성패의 분수령이라 여긴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을 때, 캡틴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투입한 오현규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을 때 홍 감독에 대한 여론은 확 바뀌었다. 외신은 슈퍼스타를 과감하게 뺀 용병술을 언급하며 “그래서 뛰어난 지도자가 많은 돈을 받는 것”이라는 극찬도 전했다. 하지만 이후 급추락했다.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골키퍼와 최종 수비수의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빌미가 돼 패배한 홍명보호는, 돌이켜 곱씹어도 이해할 수 없는 남아공전 졸전과 함께 좌초됐다. 어떤 연유에서 그런 움직임이 나왔는지 나중에 밝혀질 수 있겠지만, 어쨌든 선수들이 제대로 뛰도록 이끌지 못한 것도 감독의 책임이다.
홍명보 감독에게 2014 브라질 월드컵은 흑역사였다. 선수로 지도자로 승승장구하던 축구인 홍명보는 지나친 자신감으로 임한 월드컵 무대에서 1무2패에 그치면서 진한 아픔을 맛봤다. 스스로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지우고 싶은 순간”이라고 고백했을 정도다.
그때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홍명보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많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노력했다.불필요한 잡음이 나오지 않기 위해, 소위 ‘홍명보의 사람’이라 오해 받을 수 있는 스태프와 선수는 일부러 거리를 뒀다. 이번에는 진짜 ‘원팀’을 만들어보겠다고 2년 간 매진했으나 되돌아 온 결과물은 12년 전보다도 나쁘다.
자신은 “그 어떤 대회보다 내부 문제가 없는 팀”이라고 자평했으나 결과가 말해주는 2026 홍명보호도 문제가 있었다.
‘흑역사’를 지우기 위해,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도전한 월드컵은 아니었겠으나 결과적으로 또 오점으로 남았다. 3위로 32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에 시달렸던 초라했던 마지막 사흘까지, 지도자 홍명보의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처참한 실패로 남게 됐다.
(과달라하라=뉴스1)-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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