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지난해보다 6201만원 증가
이세웅 평북지사 1047억 톱
'구금' 사유 尹대통령 신고유예
심우정 검찰총장, 38억 늘어
올해 정부 고위 공직자가 보유한 재산이 평균 20억631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이후 한때 구속됐던 까닭에 이번 신고 대상에서 빠졌다. 고위 공직자 중에는 이세웅 평안북도지사가 1047억원을 신고하며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행정부 소속 정무직,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 시도 교육감 등 공개 대상자 2047명의 재산 공개 내역을 공직윤리시스템과 관보를 통해 27일 공개했다.
올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재산 공개 대상자 2047명의 신고 재산 평균은 20억631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일한 재산 공개 대상자가 신고한 평균 재산(20억113만원)보다 6201만원 늘었다. 재산 공개 대상자 중 70.3%인 1440명은 이전 신고 때보다 재산이 증가했다.
천지윤 윤리복무국장은 "윤 대통령은 구속 상태였기 때문에 2월 28일까지 정기 변동 신고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유예 신청을 했고, 그에 따라 이번에 유예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유가 해소되면 그때부터 두 달 내에 신고해야 하는데, 윤 대통령은 유예 사유가 해소됐기 때문에 오는 6월 1일까지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공직자는 이 도지사다. 작년 8월 임명된 그는 한국유리공업 공동 창업자인 이봉수 전 신일기업 회장의 장남이다. 삼성전자 90만주 등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주가 하락 등으로 재산 규모는 177억원가량 줄었다. 이 도지사는 재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고위 공직자 1위에도 올랐다. 이어 조성명 강남구청장(482억원), 변필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478억원),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411억원), 이원모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398억원) 순으로 재산이 많았다.
1년 만에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공직자는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으로 약 83억원이 증가했다.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 평가액이 약 80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법조계에서는 심우정 검찰총장이 121억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했다. 심 총장은 배우자가 예금 등을 추가로 상속받고, 가족이 보유한 해외 주식 주가가 오른 영향으로 전년 대비 38억원 가까이 재산이 늘었다. 심 총장의 재산 증식 규모는 전체 고위 공직자 중 8위에 해당한다. 반면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3억원가량의 재산 신고로 고위 법관 중 두 번째로 적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해 재산 변동 사항 공개 대상자 총 2826명 중 등록재산을 거짓으로 기재했거나 직무상 비밀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등 부정행위자 130명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했다.
[안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