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역대급 불장에 ‘성과 잔치’… 대표이사 연봉 작년 5억 뛰어 평균 1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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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급여도 13% 가까이 올라
메리츠 영업이사 89억 ‘연봉킹’
일부 증권사 이익, 은행 넘기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으로 국내 10대 증권사 대표이사의 평균 연봉이 1년 만에 5억 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 규모가 커지면서 대표보다 급여를 많이 받는 임원들도 줄줄이 나왔다. 직원 평균 급여도 13% 가까이 뛰었다. 국내 금융권에서 증권사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대표와 직원 간의 임금 격차나 남녀 임금 차이는 더 벌어지는 한계를 보였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증권사 대표의 평균 연봉은 2024년 1인당 11억9300만 원에서 지난해 16억9500만 원으로 한 해 동안 42% 올랐다. ‘불장’에 상여금이 많아지며 대표보다 높은 연봉을 수령한 임원들도 있었다. 윤창식 메리츠증권 영업이사는 지난해에만 89억100만 원을 받으며 10대 증권사 통틀어 ‘연봉킹’으로 등극했다. 윤 이사의 연봉 중 88억7700만 원은 상여금으로 확인됐다.

노혜란 삼성증권 영업지점장도 지난해 연봉 18억1700만 원을 받으며 박종문 대표이사보다 더 많은 급여를 수령했다. 이정민 신한투자증권 상무(센터장)는 34억2900만 원을 받아 이선훈 사장(5억1200만 원)보다 약 7배 많은 급여를 받았다.

일반 직원 급여는 전년 대비 평균 12.7% 올랐다. 직원 급여 상승률 1위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1인당 1억4900만 원이었던 급여가 1년 만에 1억9300만 원으로 약 30% 뛰었다.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이었다. 1인당 2억300만 원으로,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2억 원을 넘었다.

다만 대표와 직원 간 임금 격차는 전년 대비 커졌다. 대표는 2024년 직원들의 평균 임금보다 8배 많이 받았는데, 2025년에는 10배 많은 금액을 받았다. 10대 증권사의 남녀 급여 격차도 46.5%에서 44.9%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40%가 넘는 격차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에 따라 상여금이 부여되는 영업직에 여성 직원 비율이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지난해에만 80% 넘게 오른 코스피 랠리에 일부 증권사는 은행보다 많은 이익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135억 원을 내며 NH농협은행(1조8140억 원)을 제쳤다. 업계에선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시의 불장을 등에 업고 투자자 수와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했고, 운용 자산도 은행권을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대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8조9731억 원으로 2024년(6조2986억 원)보다 42.5% 증가했다. 자산총계도 841조97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15% 늘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이 10% 가까이 증가하며 150조2839억 원으로 1위였다. 한국투자증권이 28.49% 증가하며 116조5642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도 각각 48%, 46%, 34%가량 늘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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