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있는 대체 가능 규모 총 25만6000명
‘전문가’에 연구·IT·의료·교육·법률 등 포함
AI 구축·운영비와 5년간 인건비 절감액 비교
전문가와 사무직이 경제성을 갖춘 AI 대체 가능 규모의 약 64%를 차지한 반면 단순노무직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임금이 높고 업무 데이터가 축적된 화이트칼라 직종일수록 AI 투자를 통해 절감할 수 있는 인건비가 크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AI의 거시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뒤 경제성을 갖춘 AI의 근로자 대체 가능 규모는 2024년 근로자 수의 약 2.1%에 해당하는 25만5703명으로 추정됐다.
직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10만6653명으로 전체의 41.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여기서 전문가는 특정 자격증을 가진 전문직만을 뜻하지 않는다. 한국표준직업분류상 과학 연구원과 정보통신·공학 기술자, 보건·사회복지·교육·법률·경영·금융 전문가, 문화예술·스포츠 종사자 등을 포괄한다. 시스템개발자와 건축가, 의사, 교수, 변호사, 관세사, 작가 등이 포함된다.
사무 종사자가 5만6398명, 판매 종사자가 4만1087명,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가 3만9202명으로 뒤를 이었다.
사무 종사자는 기획·인사, 자재·생산·운송, 회계·통계, 금융, 법률·감사·정부행정, 상담·안내·접수, 일반지원 사무직으로 구성된다. 행정사무원과 보험심사원, 특허사무원, 고객상담원, 비서·사무보조원 등이 대표적이다.판매 종사자에는 금융·보험 및 자동차·제품 영업원, 매장판매원, 매장계산원, 텔레마케터와 방문판매원 등이 포함된다.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는 제조설비·자동조립라인 조작원과 전기·전자제품 조립원, 발전설비 조작원, 자동차·철도 등 운전·운송 종사자를 아우른다.전문가와 사무직의 대체 가능 규모는 16만3051명으로 전체의 63.8%였다. 판매와 장치·기계 조작직까지 더한 상위 4개 직종의 비중은 95.2%에 달했다.
반면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는 4500명, 서비스 종사자는 3736명, 단순노무 종사자는 2135명, 관리자는 1993명에 그쳤다.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는 경제성 있는 대체 가능 규모가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기능원에는 용접원·자동차정비원·전기공 등이, 서비스 종사자에는 경찰·소방·돌봄·미용·조리 종사자 등이 포함된다. 단순노무직은 건설·운송·제조 관련 단순노무 종사자와 청소원·경비원·가사도우미 등을 포괄한다.
KDI는 AI가 해당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넘어 기업이 실제로 사람 대신 AI를 쓰는 편이 이익인지 계산해 경제성을 고려했다.KDI는 과업 하나를 자동화하기 위한 초기 시스템 구축비를 약 2억5200만원, 연간 유지비를 약 5100만원으로 가정했다. 여기에 데이터 수집·가공과 AI 학습·운영비를 더해 5년간 들어갈 비용을 산출했다.
반대편에는 직업별 평균 연봉에 퇴직급여·사회보험료 등 임금 외 비용을 반영한 노동비용을 놓았다. 해당 과업의 업무 비중과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 수도 적용했다.
KDI는 AI 비용이 5년 동안 절감할 인건비보다 적은 사업체만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했다. 같은 업무라도 고임금 근로자가 여러 명 수행하면 AI 투자비를 회수하기 쉽지만, 저임금 근로자 한두 명이 맡으면 사람을 유지하는 편이 쌀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25만5703명은 실제 해고 인원을 집계한 결과가 아니라 과거 자동화에 따른 고용 변화를 미래의 AI 노출 과업에 적용한 모의실험 결과다. AI로 새롭게 생기는 직무나 생산성 향상에 따른 고용 확대도 반영되지 않아 확정적인 실업자 수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한편 AI가 일부 업무에 관여할 수 있는 직업과 실제 자동화 가능성이 큰 직업 사이에는 격차가 있었다.
KDI가 한국고용직업분류상 537개 직업의 6824개 단위과업을 분석한 결과, 평균 AI 자동화 지표가 1% 이상인 직업은 384개로 전체의 72%였다. 하지만 기준을 10% 이상으로 높이면 77개·14%로 급감했다.
자동화 지표는 과업의 결과를 측정할 수 있는지, 학습 데이터가 충분한지, 맥락과 인간의 판단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AI가 업무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한 수치다.
종합지표 상위에는 전산자료 입력원 및 사무보조원, 속기사, 영상그래픽 디자이너, 고객상담원, 사서 등이 올랐다. 업무 결과가 디지털 자료로 남고 입력·검증·검색·보고 등 절차가 표준화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KDI는 단기적으로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의 직무 재설계와 재교육을 지원하고, 공공 클라우드와 공동 그래픽처리장치(GPU)센터를 운영해 중소기업의 AI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공서비스 분야에 노동 보완형 AI를 보급하고 산업별 AI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봤다.
고노출 전문직 중심의 노사정 협의체를 운영하고 비정형 노동 증가에 따른 실업급여 사각지대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2 hours ago
3







![[사설]다시 오르는 유가, 언제까지 ‘국제시세표’에 가슴 죄나](https://image.edaily.co.kr/images/content/defaultimg.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