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맞서 싸웠던 사도 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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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맞서 싸웠던 사도 바울

입력 : 2026.06.05 16:53

난민의 사도 바울 김진호 지음, 오월의봄 펴냄, 1만8000원

난민의 사도 바울 김진호 지음, 오월의봄 펴냄, 1만8000원

성경 속 사도 바울을 '난민의 사도'로 호명하면서 그의 삶과 사상을 '이주, 추방, 경계'의 문제 속에서 재해석한 놀라운 책이다. 신간 '난민의 사도 바울'은 강제 실향민, 즉 난민의 숫자가 1억명을 넘은 오늘날과 비슷한 현상이 서기 1세기 지중해에서도 일어났음을 전제하면서 바울을 "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활동했던 사역자"로 새롭게 조명한다. 저자는 우선 단어 '오클로스'에 주목한다. 한글 성서에서 오클로스는 '무리'로 번역됐는데 '타의에 의해 속하지 못하게 된 자, 즉 밖으로 내몰린 자들'이란 해석(안병무)을 끌어온다. 당시엔 전쟁 노예, 방출된 노예, 망명자, 도주자들이 보호망을 갖기 위해 공동체나 종교적 네트워크를 찾아다녔는데, 이들은 혐오의 대상이었다는 것.

책은 바울이 편견에 맞서는 사역을 펼쳤고, 그가 가장 낮은 자에게 평등의 권리를 부여했다고 본다. 로마서, 고린도전서, 고린도후서, 갈라디아서, 빌립보서 등을 넘나드는 이 책은 이민자를 배척하는 '극우 혐오 정치'의 시대에 경종을 울린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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