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15 대 1' 압승 예상되는 與…'금품 제공' 김관영 전격 제명

6 days ago 10

김관영 전북도지사  /사진=연합뉴스

김관영 전북도지사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연임 도전에 나선 김관영 전북지사를 1일 전격 제명했다. 돈봉투 살포 의혹이 제기되자 당일 조사 후 곧바로 제명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후보로 꼽히던 김 지사는 한순간에 자격을 박탈당했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까지 노리는 민주당은 이른바 ‘15 대 1’ 대승론이 거론되는 가운데 악재를 빠르게 수습하면서 기강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법원의 공천 제동 사태까지 겹치며 내홍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야 최고위 열고 전격 제명

지선 '15 대 1' 압승 예상되는 與…'금품 제공' 김관영 전격 제명

민주당은 이날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현역인 김 지사를 제명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금품 제공 정황이 파악돼 최고위원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지사가 한 음식점에서 청년들에게 돈봉투를 건넸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된 데 이어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 등 구체적 정황까지 공개됐다. 이에 당 지도부가 여론 악화를 우려해 선제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청년들에게 대리비 68만원을 준 뒤 다음 날 돌려받았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임이 유력하던 김 지사의 낙마로 전북지사 후보 경선 판도 역시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김 지사와 이원택 의원 간 양자 대결로 굳어지던 구도가 깨진 가운데, 불출마에 무게를 두던 안호영 의원이 이날 입장을 바꿔 경선 완주를 선언하며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 절로 웃음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강원 철원 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열린 강원 민생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 절로 웃음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강원 철원 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열린 강원 민생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지도부의 현역 지사 제명 조치는 당 기강 잡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서울·부산시장 가상 대결에서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자 당내에서는 승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언급한 대로 ‘경북을 제외하고 15 대 1 스코어’가 현실화할 것이란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가 60여 일 남은 만큼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번 공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도덕성 검증 기준을 최고로 높인 점”이라며 “CCTV 영상이 보도되는 상황에 최대한 엄격한 잣대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힘, 총체적 부실 직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정현 전 의원 사퇴로 공석이 된 공천관리위원장에 4선 박덕흠 의원을 임명했다. 장 대표는 이날 “법원이 정치에 개입해도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법원이 김영환 충북지사의 컷오프(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데 대한 공개적인 불만 토로다. 장 대표는 “(사건을 담당한) 권성수 재판장(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합의51부)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관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 속타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염리동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연 부동산 시장 점검 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 속타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염리동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연 부동산 시장 점검 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에 드리워진 ‘총체적 부실’이 법원 판결로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한 초선 의원은 “김 지사의 가처분 인용 판결문을 보면 틀린 말이 별로 없다”며 “주요 당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지도부의 책임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참패를 피할 수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높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텃밭인 대구마저 민주당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며 “차라리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원하게 패하고 바닥부터 당을 재건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얘기마저 나온다”고 지적했다.

최형창/이슬기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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