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계 카드사에 판 뒤집혔다…은행계 카드사, ‘수익·건전성’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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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계 카드사에 판 뒤집혔다…은행계 카드사, ‘수익·건전성’ 흔들

입력 : 2026.03.29 11:17

기업계 ‘신용판매·PLCC’로 공세
은행계, 금리 인상에 조달 어려워져
연체·대손비용 늘어 실적에 부담
끼워팔기 위축·전업 구조 차이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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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계 카드사의 약진에 밀린 은행계 카드사들이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에 직면하며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시장을 주도해온 은행계 카드 중심 구도가 깨지며 카드업계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카드업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업계 순위에는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삼성카드는 순이익 6646억원으로 신한카드(5721억원)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신한카드가 10년 만에 선두를 내준 것이다.

신용판매액에서는 현대카드가 신한카드를 근소하게 앞서며 존재감을 키웠다. 은행계 카드사가 주도하던 시장 구도에서 기업계 카드사들이 판을 넓히는 구도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은행계 카드사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대출성 자산 확대를 통해 이자수익 중심 성장을 택해왔는데,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국면에서 연체율과 대손비용이 동시에 확대되며 실적 부담으로 직결됐다는 지적이다.

반면 기업계 카드사는 신용판매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수익 구조를 확보해 충격을 줄일 수 있었다. 한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PLCC 등 공격적인 제휴와 마케팅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데다, 보수적인 여신 운영으로 금리 상승기에도 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경쟁력 차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전업 카드사는 카드 사업 하나에 집중하는 구조라 상품 기획과 마케팅에서 훨씬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은행계 카드사는 그룹 내 여러 사업 중 하나로 취급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투자나 전략이 보수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과 연계한 카드영업 실적도 과거만큼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과거 은행권은 대출과 카드 판매를 연계한 ‘끼워팔기’ 영업을 통해 카드 회원을 확보하는 방식이 유효했지만,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후 이 같은 영업이 위축되는 추세다.

상품 경쟁력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은행계 카드가 대출 금리 연동이나 실적 기반 혜택 등 ‘금융 결합형’ 구조에 강점을 둔다면, 기업계 카드사는 단순하지만 직관적인 혜택과 브랜드·디자인 중심 전략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혀왔다. 특히 기업계 카드사는 PLCC확대 등 공격적인 제휴 마케팅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며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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