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통위 ‘청소년 SNS 가입제한’ 업무보고중
李 “국민 공감대 중요…한번 물어보자” 설문
“평일 오후라 청소년 목소리 반영 안돼”
지적 나오자 “나중에 주말에 해보자”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업무보고 중에 청소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제한 여부를 놓고 “우리 판단보다 국민 공감대가 중요하다. 여론조사로 한 번 물어보자”며 생중계 유튜브 댓글창에 즉석 투표를 제안했다. 해외에서 확산되는 청소년 SNS 규제를 국내에 도입할지 국민 의견을 직접 들어보자는 취지였다. 방미통위 조사 결과 1번을 선택한 사람이 많았지만 평일 오후 시간대라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나중에 주말에 해 보자”고 말했다.
● 방미통위 “14세 미만 SNS 가입 제한 검토”
이날 방미통위 업무보고는 청소년 SNS 과몰입 규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방미통위가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SNS 규제는 14세 미만의 SNS 가입, 19세 미만의 쇼츠와 릴스 등 ‘무한 스크롤’ 콘텐츠 접근을 제한하는 내용이다. 김종철 방미통위 위원장은 “19세까지는 중독성 디자인의 과몰입 폐해가 나타는 것이 현재 과학계의 실증적인 데이터”라고 말했다. 맥락이 없는 짧은 영상을 무한대로 스크롤해 감상할 수 있는 쇼츠나 릴스가 성장기 청소년의 발달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이 때문에 외국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청소년의 SNS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의 SNS 계정 보유를 금지했다. 시행 이후 첫 한 달 동안 청소년 계정 약 470만 개가 삭제 또는 정지됐다. 영국도 16세 미만 SNS 이용 제한과 함께 16, 17세 청소년의 심야 시간(자정부터 오전 6시) SNS 앱 접속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함께 열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정부가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명확한 대한민국 정부의 방침으로 어떤 (특정)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 아닌 법과 방침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이런 점을 충분히 설명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정부 조사에 미국이 “자국 기업 차별”이라고 반발하는 가운데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제재금을 대규모로 올려야 기업들이 개인정보 보호 활동을 할 것 아닌가”라며 “이에 따라 최근 과징금 액수가 올라갔는데, 이를 두고 ‘나만 표적으로 해서 이러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는 기업도 있는 것 같더라”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개인정보위는 법 위반 행위에 집중해서 어느 국가나 기업, 기관 상관없이 엄정하고 공정하게 처분을 내리고 있다”라고 답했다.
개인정보위는 지난달 10일 약 3750만 명의 고객 정보 유출 책임을 물어 쿠팡에 역대 최대 규모인 6246억 원 상당의 과징금을 의결한 바 있다. 이에 지난달 미국 하원 법제사법위원회가 “한국 정부가 쿠팡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미국 기업을 차별하는 반경쟁적 입법을 추진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한채연 기자 charlie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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