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흉기 난동으로 6명을 다치게 한 청주 모 고교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특수교사와 상담하기 위해 사전 예정 없이 특수학급으로 등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사안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가해) 학생이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특수선생님과 상담할 일이 있어서 1교시임에도 (본인이 속한) 일반교실로 안 가고 특수학급으로 등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가해 학생은 특수교사와 상담이 예정돼 있던 것은 아니다. 도 교육청은 "(1학년이던) 지난해 특수학급에 있을 때 담임교사였고 사이가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상시 정상적인 생활을 했던 학생"이라고 말했다.
가해 학생 A군은 경계성 지능 학생으로 지난해 특수교육 대상자로 입학해 특수학급에 배치됐다. 이후 올해 완전 통합 재배치 차원에서 일반학급에서 공부했으며 상담 등 특수교육 서비스도 받아 왔다.
사건은 특수학급에서 시작돼 1층 복도로 이어졌다. A군은 이날 오전 8시 33분 특수학급으로 등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왔으며 당시 특수학급에 다른 학생들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이 이 학생의 흉기 난동 신고를 119와 112에 한 것은 그로부터 3분 뒤이다. 특수교사는 비명을 내면서 뛰쳐나와 보건실로 대피했다.
이와 관련, 도 교육청 내부에서 가해 학생이 특수교사에게 완력을 행사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A군은 복도에서 교장, 주무관, 환경실무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이들에게 중상을 입힌 뒤 학교 밖으로 달아났다. 특수교사는 교실 책상 밑에 있는 비상벨을 누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비상벨을 눌렀다면 교무실 등으로 연결된다. 당시 다른 교직원이나 일반학생들은 1교시 수업 중이어서 사건을 목격하지 못했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