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700원’ 설 연휴에도 더 오른다…장거리 귀경길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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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효과에 국제유가 주춤했지만…내달 초에나 가격 하락
1월4주 휘발유 1726원·경유 1585원…서울 1800원 돌파

19일 경기 고양시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714원에 판매하고 있다. 뉴스1

19일 경기 고양시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714원에 판매하고 있다. 뉴스1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5주 연속 고공행진 하면서 설 연휴 기간에도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1700원을 웃돌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내 석유 증산 예고와 석유 생산국에 대한 인하 압박으로 국제유가는 일단 꺾였다. 하지만 국내 가격 하락은 명절이 끝난 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726.2원으로 전주 대비 20.1원 상승했다. 경유 판매가격은 1585.4원으로 28.4원 올랐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셋째 주 이후 15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 지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 21일부터 ℓ당 1800원을 돌파한 상태다. 연휴 전날인 24일에는 1807원까지 상승했다. 고물가·고환율에 기름값까지 연일 치솟으면서 설 명절 귀경길이 한층 더 무거워졌다.

상표별 평균 판매가는 알뜰주유소가 1695.7원(휘발유 기준)으로 가장 저렴했고, SK에너지 주유소가 1734.6원으로 가장 비쌌다. 경유는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이 1554.9원으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 주유소가 1593.5원으로 가장 높았다.

1월 셋째 주 기준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 가격은 전주 대비 17.2원 상승한 1667.3원, 경유는 27.6원 오른 1544.5원으로 집계됐다.

주유소 기름값은 이달 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 다음달 초에야 하락 전환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 석유 생산을 늘리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는 유가 인하를 요구하면서 국제유가가 한풀 꺾였다. 다만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진 2~3주간의 시차가 필요하다.

이번 주 배럴당 국제유가(두바이유)는 82.7달러로 전주 대비 0.5달러 내렸다.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은 전주 대비 2.7달러 하락한 83.8달러, 국제 경유(황함량 0.001%) 가격은 1.2달러 내린 97.5달러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했지만,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3주의 시차가 걸리기 때문에 빨라도 2월 초에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국제유가가 내리더라도 휘발유 가격이 1600원대로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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