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봉쇄’ 경고에 홍해 입구서 유조선 회항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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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이용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이란 전쟁으로 흔들린 글로벌 원유 공급망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 3월12일 인도 뭄바이항에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라이베리아 선적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선룽’호가 정박해 있는 모습. 뭄바이=AP/뉴시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이용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이란 전쟁으로 흔들린 글로벌 원유 공급망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 3월12일 인도 뭄바이항에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라이베리아 선적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선룽’호가 정박해 있는 모습. 뭄바이=AP/뉴시스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홍해를 봉쇄하겠다고 경고한 뒤 유조선들의 회항이 속출하고 있다. 홍해 입구에 위치해 수에즈 운하와 연결된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10%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이곳은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의 우회 공급로로 활용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이후 최근 24시간 동안 선박 6척이 회항했고 발표했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사바통신은 회항한 선박들이 후티 측의 경고를 받은 후 항로를 변경했다고 전했다. 다만 사바통신은 자세한 선박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같이 회항한 선박 중에는 싱가포르 국적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신룽양(Xin Long Yang)’호도 포함됐다. 선박 위치 추적 자료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20일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싣고 중국으로 향하기 위해 얀부항을 출항했으나 21일 오전 예멘 해역 경계에 도달하기 전 운항을 멈췄고 이후 북쪽으로 되돌아갔다.

미국·이란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정부가 처음으로 홍해 우회로를 활용해 원유를 국내로 들여온다. 해양수산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은 국내 선박이 17일 홍해를 안전하게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를 우회로로 활용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한 첫 사례다. 서울=뉴시스

미국·이란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정부가 처음으로 홍해 우회로를 활용해 원유를 국내로 들여온다. 해양수산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은 국내 선박이 17일 홍해를 안전하게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를 우회로로 활용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한 첫 사례다. 서울=뉴시스
홍해로 접근하는 선박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거나, 아예 수에즈 운하 쪽으로 북상하는 선박들도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리스 선박 회사가 운항하는 유조선 ‘로도스(Rodos)’호는 약 7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인도로 향하던 중 기존 항해를 포기하고 목적지를 수에즈운하로 변경했다. 사우디산 원유를 파키스탄로 운송하던 파키스탄 유조선 ‘라호르(Lahore)’호도 20일 얀부항을 출항한 뒤 항해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선박 추적 데이터상으로는 여전히 위험을 감수하고 봉쇄 압박을 받는 수역으로 운항을 계속하는 유조선들도 있었다. 아시아의 일부 구매자는 여전히 홍해에서 원유 선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해운 분석업체 클레플러가 세계 양대 원유 공급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봉쇄될 경우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5%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은 하루 평균 45척 수준으로, 후티 반군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인 2023년 10월 이전에는 하루 65~72척의 상선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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