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대에 남긴 생생한 임진왜란 교훈…24년 만에 증보된 ‘징비록’ 영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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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오늘날 ‘징비록’이 중요한 이유는 학생이나 대중이 조선시대 전쟁의 참상, 환경 변화를 생생하게 경험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역사가 징비록을 통해 세계 역사의 일부로 묘사된 점, 전세계사적 맥락에서 한국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16일 영문 징비록 증보판 출판기념회 축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유준하 기자)16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문 ‘징비록’(Reprimands and Admonitions) 증보판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조지 캘랜더 뉴욕 시러큐즈 대학 역사학과 교수는 도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페니 에드워즈 UC 버클리 동아시아연구소 소장 등을 비롯해 국내외 학자와 언론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초 UC 버클리 동아시아연구소에서 출간된 증보판 영문 ‘징비록’은 최병현 호남대학교 영문학과 교수가 지난 2002년 영역하여 출간한 ‘The Book of Corrections’를 24년 만에 대폭 수정·보완한 것이다. 특히 류성룡이 ‘징비록’을 집필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했던 ‘녹후잡기’를 새롭게 번역하여 수록했다. 최 교수는 “1990년대 말에 IMF 위기 시절에 징비록 초판본을 번역했다”면서 “그 당시 상황이 열악했는데 이번에 증보판을 낸 계기는 초판에 대한 아쉬움, 그것을 늘 보충하고 싶었다”고 짚었다. 이어 “목민심서 등을 번역하다보니 아쉬움을 바로 잡을 기회가 없었는데 2022년에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임진왜란은 다른 무엇보다 기억의 전쟁이다. 첫 번째는 전쟁터에서, 두 번째는 기억에서 이뤄진다. 이순신은 전쟁에서 싸웠다면 서애 류성룡은 기억 속에서 싸웠다”고 강조했다. 책의 제목도 ‘The Book of Corrections’에서 ‘Reprimands and Admonitions’로 바뀌었다. 초판의 제목이 IMF 외환위기 당시 번역이 시작된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의미를 부각한 것이었다면, 증보판의 제목은 ‘징비록’에 담긴 ‘반성과 성찰, 그리고 후세에 대한 경계’의 의미를 보다 충실하게 드러내기 위해 새롭게 정해졌다. 한편 이날 간담회를 마련한 서애 류성룡의 13대손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올해는 서애선생기념사업회 창립 50주년이어서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면서 “저는 13대 후손이어서 깊은 자부심을 느낀다. 조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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