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황희찬이 벤치만 지킨 잉글랜드 프로축구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3연패 늪에 빠졌다.
웨스트햄의 재러드 보웬이 울버햄프턴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팀동료 마카일 안토니오의 ‘등번호 9번’ 유니폼을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P PHOTO |
울버햄프턴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했다.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최근 3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했던 황희찬은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벤치만 지켰?다.
지난 10월 브렌트퍼드와 7라운드 이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황희찬은 12라운드 풀럼전 1분, 13라운드 본머스전 8분, 14라운드 에버턴전 33분 등 최근 3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하면서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려왔다.
이날 패배로 3연패 늪에 빠진 울버햄프턴은 2승 3무 10패 승점 9에 머물렀다. EPL 20개 팀 중 강등권인 19위다. 반면 웨스트햄은 2연패를 끊고 3경기 만에 승점 3을 추가했다. 5승 3무 7패 승점 18을 기록, 순위를 14위로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는 ‘로페테기 더비’로도 관심을 모았다. 훌렌 로페테기 웨스트햄 감독은 지난해까지 울버햄프턴을 이끌다 자진 사임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웨스트햄 지휘봉을 잡았다. 결국 로페테기 감독은 친정팀을 제물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9분 웨스트햄 미드필더 토마시 소우체크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소우체크는 오른쪽에서 재러드 보웬이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 골대 근처에서 정확히 머리에 맞춰 골로 연결했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24분 라얀 아이트누리의 크로스를 받은 맷 도허티가 슬라이딩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반 27분 보웬에게 결승골을 내줘 끝내 무릎을 꿇었다. 보웬은 모하메드 쿠두스의 패스를 받은 보웬은 골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왼발 슈팅으로 울버햄프턴의 골문을 뚫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인 보웬은 이날 결승골 포함, 1골 1도움을 기록, 웨스트햄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보웬은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뒤 최근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해 선수 생명에 큰 위기를 맞은 팀 동료 미카일 안토니오의 유니폼을 들고 세리머니를 해 보는 이들을 감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