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최소 15명의 환자를 연쇄 살해한 의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은 완화치료 담당 전문의 40대 A씨가 최소 15명의 환자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를린 검찰은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7월 사이 15건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A씨를 구속기소하고 75건의 다른 사건과 피고인 사이 연관성을 수사 중이다.
요양시설에서 완화치료 담당의로 일한 A씨는 치료와 무관하게 마취제와 근육마비 약물을 환자들에게 주사해 범행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완화치료 전문의 환자의 집에 찾아가 통증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확인된 피해자는 남성 3명, 여성 12명, 나이는 25세에서 94세 사이로 다양했으며, 피해자 중 누구도 사망이 임박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같은 날 환자 두 명을 살해하기도 한 A씨는 한 피해자의 아파트에서 범행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질렀다가 지난해 8월 살인·방화 혐의로 체포됐다. 검찰은 여러 정황상 A씨의 살인 욕망에서 비롯한 계획적 범죄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당초 4건의 살인 혐의를 두고 수사를 시작했다가 그가 근무하는 요양시설 직원의 제보 등을 토대로 추가 피해자 11명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395건의 사망사건을 조사했고, 현재 75건을 계속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