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투자상담 서비스를 출시한다. 지금도 AI로 금융상품을 추천하거나 관련 뉴스를 정리해주는 서비스는 있지만 정제된 자체 데이터를 학습해 질문과 답변이 가능한 상담형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 1월 소비자와 실시간 상담이 가능한 투자상담 서비스 ‘AI 투자메이트’를 시작한다. AI 투자메이트는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구현해 고객과 질문·답변을 주고받을 수 있다. 다른 금융사의 AI 기반 자산관리는 흩어진 정보를 정리해주는 수준인 반면 AI 투자메이트는 오프라인 프라이빗뱅커(PB) 수준의 비대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자가 직접 시험해보기 위해 AI 투자메이트 베타서비스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어떤 섹터에 투자하면 좋을까?’라고 질문을 입력해봤다. 그러자 AI 투자메이트는 미국 대선 이후 방위산업, 블록체인 등 주요 섹터의 투자 기간별 수익률을 그래프와 함께 제공하고 관련 섹터를 추천했다.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는데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엔 환율과 주가가 함께 오르는 확률이 높은 주식을 나열하며 관련 뉴스를 제공했다.
이처럼 구체적이면서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투자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한은행은 자체 생산한 투자용 데이터와 투자성향을 AI에 학습시켰다.
신한은행 AI연구소 관계자는 “챗GPT 등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하면 쌍방 소통의 외형은 누구나 쉽게 모방할 수 있다”면서 “신한은행이 자체 생성한 월간 투자전망 리포트 등 양질의 콘텐츠를 AI가 학습하는 일은 정교한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