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의 성모 마리아 예배당 전경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지난 2019년 대형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오는 8일 대중에 다시 공개된다. 5년간의 복원 작업 끝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오는 7일에는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한 국내외 인사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재개관 행사가 열린다. 행사는 기도, 음악, 무용, 낭독 등이 이어지며, 대성당 파사드에서 펼쳐지는 조명 쇼로 마무리된다.
노트르담 성당은 방문객 혼잡을 줄이기 위해 무료 온라인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입장은 무료이며, 유료 운영되는 보물실(Treasury) 관람은 별도 예약이 필요하다. 이달 16일부터는 기존 운영 시간인 오전 7시 45분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된다.
대성당 복원은 고딕 건축의 상징적 요소와 현대적 디자인을 결합했다. 96m 높이의 첨탑은 19세기 원형 그대로 재건됐으며, 노트르담 대성당 목조 틀은 프랑스의 전문가들이 모여 전통 기술과 현대 기술을 융합해 복원을 진행했다.
성당 내부의 새로운 제단은 프랑스 디자이너 기욤 바르데의 손을 거쳐 탄생한 청동 작품이며 세례대, 강대상 등 주요 성가구와 화병, 전례용품에도 그의 디자인 철학이 녹아들었다. 높이 12m의 비대칭 원뿔형 계단은 베르사유 궁전과 몽생미셸 복원 작업에 참여했던 장인들이 제작했다.
제단과 전례용품 |
이 외에도 새롭게 디자인된 전례복, 의자, 태피스트리, 스테인드글라스 등이 관광객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특히 대성당의 현대화를 반영하는 새로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국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현대 예술가들이 제작하며, 고딕 건축과 현대 미술의 조화를 담아낼 예정이다.
대성당 전면 광장은 숲과 같은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지하 공간은 현대적 접견 시설로 개조된다. 이 프로젝트는 최소 3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신도들과 개별 방문객은 오는 8일부터 노트르담 대성당을 방문할 수 있다. 8일 첫 일반 미사를 시작으로 17~18일에는 성모 마리아 송가 콘서트가 이어진다.
10인 이하 종교 단체는 내년 2월 1일부터 사전 예약을 통해 방문이 가능하며, 25인 이하 단체 관광객의 경우 내년 3월에 열리는 사전 예약 플랫폼에서 예약 후 내년 6월 9일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단, 미사 시간과 토요일 오후, 일요일에는 방문이 제한된다. 모든 방문자는 무선 이어폰을 사용해야 하며, 성당에서 인증한 전문 투어 가이드를 동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