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방판원 수백명보다 인플루언서 1명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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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03 17:47 수정2026.04.03 17:47 지면A1

안방과 거실을 누비던 화장품 방문판매원, 학습지 교사 등 일부 직업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이미 일자리를 내주고 있다.

화장품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의 오프라인 방문판매원(아모레 카운셀러)은 2018년 말 3만3544명에서 올해 1분기 말 1만8435명으로 약 7년간 45%(1만5109명) 감소했다. 과거 화장품 유행을 선도하던 방문판매원 자리는 인플루언서, 유튜버로 대체되고 있다. 화장품 주요 타깃층인 20~50대 소비자가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숏폼 기반 플랫폼에 상당한 시간을 소비하고 있어서다. 화장품 업체들이 인플루언서와 유튜버에게 쓰는 마케팅 비용이 화장품 제조 원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화장품 방문판매원이 손에 쥐는 월급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방문판매원 수백 명을 고용하는 것보다 유명 인플루언서 한 명을 쓰는 게 더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라고 귀띔했다.

학습지 교사도 기술 혁신으로 일자리를 잃는 대표적인 직업으로 거론된다. 교원그룹의 학습지 교사는 2023년 1만4000명에서 지난해 1만2000명으로 2년간 2000명(14.3%) 감소했다. 경쟁사인 웅진씽크빅 학습지 교사도 최근 수년간 매년 5% 이상 줄었다. 학습지 분야도 소수 ‘스타강사’가 시장을 좌우하는 부익부 빈익빈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채점, 진도 관리 등 업무는 맞춤형 AI가 대체한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지식과 정보를 알려주는 교사 역할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며 “친구들과 교감하고 어울릴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가르치는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성상훈/장서우/곽용희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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