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메가 히트곡 '유리창엔 비'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포크 듀오 햇빛촌의 이정한(63)이 음악 무대를 떠나 캔버스 앞으로 돌아왔다. 미대를 졸업한 지 32년 만에 화가로서 생애 첫 개인전을 연다.
8일 주최 측에 따르면 이정한은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갤러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 '더 뷰티풀 팝(The Beautiful POP)'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화가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그가 청년 시절의 감성과 예술적 열망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낸 자리다.
그는 1994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싱어송라이터 활동과 대학 실용음악과 교수직을 역임하는 등 음악계에 몸담으며 오랜 기간 미술계를 떠나 있었다.
그는 2020년 당시 80대 고령의 나이에 세계적인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로즈 와일리의 방한 전시를 관람한 뒤 "지금이라도 다시 캔버스 마주해야겠다"는 확신을 얻고 창작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2023 인사아트페어를 기점으로 핑크아트페어 서울, PLAS 조형아트서울전 등 국내 유수의 아트페어에 잇따라 출품하며 늦깎이 화가로서의 존재감을 키워왔다.
이번 첫 개인전은 그의 인생 궤적과 예술적 진화를 세 가지 테마로 나눴다. 젊은 날 일상의 푸르른 감수성을 투영한 '블루(Blu)' 시리즈를 비롯해, 서울 을지로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말레이시아 등 국내외 도심을 여행하며 수집한 기억을 담은 '트립(Trip)' 시리즈, 그리고 현재 그가 지향하는 자유로운 예술관을 대변하는 '팝(POP)' 시리즈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이정한이 고병희와 함께 결성했던 혼성 듀엣 햇빛촌은 1990년 발표한 '유리창엔 비'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해당 곡으로 KBS '가요톱10' 5주 연속 1위, MBC '쇼네트워크' 6주간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가요계에 족적을 남겼다. 아울러 2024년에는 새 멤버 유윤주를 영입해 신곡 '투나잇(Tonight)'을 발매하는 등 음악적 행보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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