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 후폭풍…롯데카드·산은캐피탈 손실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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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돌입에 따른 금융권 피해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롯데카드와 산은캐피탈이 홈플러스와 관련한 손실 현실화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환 결과 산은캐피탈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홈플러스와 관련해 손실 가능성을 적시했다. 산은캐피탈은 지난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인수금융 200억원과 상환전환우선주(RCPS) 100억원을 투자했다. 인수금융은 전액 회수했다. 문제는 RCPS다. 산은캐피탈은 RCPS 84억원이 남았다고 공시했다. 산은캐피탈은 “평가손실 등으로 회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나 출자 규모 등 고려 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도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홈플러스 상각후원가 측정 카드자산 71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상거래채권인 만큼 대부분 원금이 탕감될 것으로 관측된다. 상각후원가 측정 카드 자산은 카드사가 신용판매·카드론·현금서비스를 제공한 뒤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뜻한다.

롯데카드는 홈플러스와 함께 MBK가 대주주다. 이런 탓에 롯데카드는 홈플러스의 구매전용카드 매출액을 급격히 불렸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인영 의원실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2022년 홈플러스 구매전용카드 거래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이후 매출이 급증했다. 2022년 759억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1264억원으로 증가했고, 2024년에는 무려 7953억원까지 폭증했다. 1년 만에 약 67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경쟁사와 다른 행보다. 현대카드는 2023년 8210억원에서 2024년 7992억원으로 줄었고 신한카드는 1254억원에서 1199억원으로 감소했다. 홈플러스가 활용한 ‘구매전용카드’는 일종의 기업 간 외상거래를 카드 형태로 전환한 금융상품이다. 특히 현대카드와 신한카드가 100% 유동화한 것과 달리 롯데카드는 53%만 유동화했다. 즉, 유동화하지 않은 3700억원 중 712억원이 미회수 채권으로 남은 상태다.

롯데카드는 팩토링채권에서 786억원 규모의 연체가 발생해 지난해 실적에서 375억원의 대손비용을 추가로 적립한 바 있다. 여기에 홈플러스 리스크까지 반영하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법원은 홈플러스가 제출한 채권자목록과 채권신고를 비교해 수정·조율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채권신고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삼일회계법인은 내달 8일까지 채권 조사를 진행한 후 22일까지 조사보고서를 제출하고 6월 12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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