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새 주인 찾는다…M&A 통한 정상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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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6월 11일 오후 5시 40분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예비 인수자의 경영계획을 반영해 회생 절차를 밟는 ‘프리 패키지 M&A’ 방식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일회계법인은 조사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법원과 채권단에 보고할 예정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회생 절차의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은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인 12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조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오후에 채권단 설명회를 연다. 조사보고서에서 홈플러스 청산 가치가 계속기업 가치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회계법인은 홈플러스 M&A를 통한 회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프리 패키지 M&A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리 패키지 M&A는 법원이 지정한 별도의 관리인이 M&A를 진행하고, 해당 M&A 결과가 담긴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순서로 이뤄진다. 홈플러스가 법원에 인가 전 M&A 진행 허가를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허가하면 M&A 절차가 시작된다. 회생계획안에는 신규 인수자의 회생 계획이 반영된다.

법원은 채권단의 의견을 듣고 M&A 허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업계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의 의중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는 담보권 행사를 통해 전액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점포 60여 곳을 담보로 잡고 홈플러스에 1조2000억원을 대출했다. 다만 담보권 행사 시 2만 명에 이르는 임직원 실직과 협력업체 피해가 현실화하는 만큼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채권단 일각에선 홈플러스를 인수할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M&A는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새로운 인수자가 채권단과 논의해 새로운 회생계획안을 마련하게 된다”며 “다만 홈플러스를 제대로 살릴 의지가 있는 인수자가 나타날지 의문이지만 구조조정 수준에 따라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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