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별점 4점 줬다가…논란 일자 “나홍진과 친분 없다” 해명한 유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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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별점 4점 줬다가…논란 일자 “나홍진과 친분 없다” 해명한 유명 평론가

업데이트 : 2026.07.21 09:02 닫기

평일 관객수 급감…흥행 질주 속 엇갈린 평가·호불호 여전
“취향일 뿐” VS “행사 페이는 받잖아”…네티즌도 갑론을박

이동진 영화평론가. 사진 I 유튜브 채널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영상 캡처

이동진 영화평론가. 사진 I 유튜브 채널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영상 캡처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에 별점 4점을 준 뒤 제기된 각종 의혹과 악성 댓글에 대해 장문의 글을 올리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이동진은 지난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또 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애써 외면하고 싶어도 이게 제가 사는 세상이고, 앞만 바라보려고 해도 이게 제가 선택한 직업”이라며 “아무리 피곤하고 지겨워도 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운을 뗐다.

앞서 이동진은 ‘호프’에 별점 5점 만점 중 4점을 부여하며 “기괴한 난장판 속에서 대담하게 질주하는, 영화 전체가 거대한 크레센도”라는 한줄평을 남겼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나홍진 감독과의 친분이나 감독의 명성, 침체된 한국 영화계를 고려해 후한 점수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잇따랐다.

이에 이동진은 “나홍진 감독과 친분이 없다”며 “‘곡성’과 ‘호프’ 관련 공식 일정에서 만난 것이 전부이고, 커피 한 잔 마신 적도, 전화번호를 아는 사이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호프’에 대한 호평은 감독이 누구인지와 무관하다”며 “나홍진 감독을 좋아해서 그의 영화를 좋게 보는 것이 아니라, 좋은 영화를 계속 만들었기 때문에 창작자인 그를 높게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I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사진 I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한국 영화계와 극장가의 어려움을 의식해 별점을 높게 줬다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그는 “한국 영화계가 다시 활력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지만, 그것과 영화 한 편에 대한 평가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제 앞에 놓인 영화 한 편 한 편의 평가는 언제나 한국 영화계 전체의 사정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프’ GV를 맡기 위해 일부러 호평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며 “인과관계가 반대다. 영화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GV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건강 문제로 영화계 인사들과 사적으로 교류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며 이른바 ’사회생활‘을 위해 눈치를 본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그는 “‘호프’가 왜 좋으냐”는 질문에는 “뛰어나고 좋은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단점이 있지만 그것을 상쇄할 정도로 강력한 장점이 있는, 매우 매력적이고 독창적이며 재미있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영화 평가는 본질적으로 주관적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이동진은 “‘호프’가 훌륭하다는 것은 제 의견이고, 형편없는 영화라는 것은 당신의 의견”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특정 의견에 동의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평론가든 관객이든 영화와 예술에 대한 평가에는 절대적인 객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견은 충분히 다를 수 있고, 서로 다른 의견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경험은 확장되고 예술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고 글을 맺었다.

사진 I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사진 I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한편 ‘호프’는 흥행에서는 순항하고 있지만 관객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0일 하루 14만3062명을 동원하며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227만2733명이다. 다만 개봉 첫날 33만3899명, 첫 주 일요일 39만7015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평일에 접어들며 관객 수는 자연스러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관람객 만족도도 호불호가 뚜렷하다. CGV 골든에그지수는 82%를 기록 중이다. 나홍진 감독 특유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압도적인 연출, 배우들의 열연을 호평하는 관객이 있는 반면 긴 러닝타임과 난해한 전개, 일부 서사와 대사, CG 완성도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의견도 적지 않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평점 역시 호평과 혹평이 팽팽히 맞서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동진의 장문 해명 역시 이 같은 논란 속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의 해명에도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평론가는 자신의 기준으로 평가하면 되는 것 아니냐”, “취향 차이를 음모론으로 몰고 갈 필요는 없다”, “친분이 없다는 설명은 충분히 이해된다”는 옹호 의견이 나오는 한편, 일부 네티즌은 “감독과 친분이 없어도 제작사나 배급사와의 이해관계는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 “GV 등 영화 행사에는 출연료가 지급되는 만큼 관련성이 아예 없다고 보긴 어렵다”, “감독에게 직접 돈을 받는 건 아니더라도 의문을 제기할 수는 있다”며 평론의 독립성과 이해관계의 경계에 대한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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