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호크아이’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제레미 레너(54)가 약 2년 전 제설차 사고를 당했을 때 죽음을 넘나드는 ‘임사 체험’을 했다고 털어놔 화제다.
3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레너는 최근 발간한 회고록과 방송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빙판에 쓰러져 45분 동안 응급 구조대를 기다리던 중 잠시 죽음에 가까워진 상태를 체험하는 임사 체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3년 1월 네바다주 리노 인근 별장에서 폭설에 갇힌 조카를 구하려다 7t 규모 제설차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이 사고로 흉부 외상과 뼈 30개가 골절되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레너는 회고록에 “얼음 위에서 약 30분 동안 의식적인 호흡을 아주 오래 했다. 그것은 분당 10∼20회씩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과 같은 노력이었고, 그때 내가 (잠시) 죽었다”고 썼다. 또 “내 일생을 볼 수 있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죽음 속에서는 시간이 없었고, 영원처럼 느껴졌다”고도 회상했다.
레너는 당시 사경을 헤매면서 가족 및 친구들이 앞에 서서 그에게 “(생명줄을) 놓지 말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평온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당시 사투를 벌이면서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배운 라마즈 호흡법을 사용한 것이 자신을 살렸다”고도 밝혔다. 그는 최근 출연한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에서도 “당시 고통이 너무 심해 뇌로 측정할 수 없을 정도였고, 그저 패닉에 빠지지 않고 계속 호흡하며 견디려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갈비뼈가 부러져 폐를 찔렀고, 눈알이 튀어나와 숨이 정상적으로 쉬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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