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과 중동 전쟁 여파로 수입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품목에서는 수입 제품 가격이 국산을 넘어서는 ‘가격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고등어·한우부터 과일까지…수입산 가격 줄인상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수입산 고등어(염장) 가격은 1만29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2.7% 뛰었다. 수입 조기 가격도 4749원으로 약 12% 올랐으며 물어징어(냉동·1마리) 가격도 평소보다 17.3% 상승한 5080원을 기록했다.
수입 축산물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전날 기준 수입 소고기(갈비살·냉장·100g) 가격은 4966원으로 전년(3771원)보다 31.7%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한우 안심(100g) 가격 상승률(16.5%)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수입 과일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입 망고(1개) 가격은 4215원으로 전년 동기(3689원) 대비 14.3% 뛰었다. 아보카도는 개당 2543원으로 전년(2261원)보다 12.5% 올랐고, 파인애플 역시 9.5% 상승하며 개당 가격이 7429원에 형성됐다.
1400원대 후반의 고환율 기조가 굳어진 데다가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까지 상승한 영향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운임비, 유지비 등 생산·유통 전 과정에서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8.4% 상승했다. 전월 기준으로도 16.1% 올랐다.
비싼 몸이었는데…수입 물가 뛰자 '대체재' 된 국산
마트 현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뚜렷하게 감지된다. 일부 품목에서는 수입산 가격이 국산을 뛰어넘은 경우도 있었다. 이날 용산구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국산 간고등어(대·1손)는 8980원에 판매 중이었지만 노르웨이산 간고등어(특·1손)는 1만4980원으로 국산 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었다.
축산 매대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호주산 소고기(치마살·100g) 가격은 1만4800원으로 1만원대 중반에 형성돼 있었다. 100g당 2만1580원인 한우(치마살)와는 여전히 가격 차이가 있지만, 수입 소고기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한우 못지않게 높아진 상태다. 마트에서 만난 주부 허모 씨(50대)는 “예전에는 가성비 때문에 수입 고기를 많이 찾았는데, 요즘은 가격이 많이 올라 한우든 수입산이든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수입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비쌌던 국산을 대체재로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70대 주부 최모 씨는 “평소에는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주로 구매했는데 요즘은 가격이 올라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며 “오늘은 값이 좀 더 저렴한 국산 고등어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랑 둘이 살아서 예전엔 일주일치 장을 봐도 10만원이면 충분했는데, 요즘은 카트에 담은 물건이 많지 않은데도 15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덧붙였다.
전쟁 변수에 물가 전망도 '안갯속'
수입 식품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어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도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보다 0.7%포인트 상향한 2.5%로 제시했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도 향후 물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 전쟁 관련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물가와 경제 흐름의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IMF가 내놓은 전망에서 단일 수치 대신 시나리오별 전망을 제시한 것도 이 같은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짚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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