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호주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서고 있다. 12일 현대건설은 최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양사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호주 빅토리아주 최대 전력망 사업자인 오스넷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송·변전 인프라와 신재생 에너지 관련 업무 협력을 공동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스넷은 호주 빅토리아주 최대 에너지 네트워크 기업으로 전기와 가스, 송전 네트워크 관리를 통해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호주 시드니 지사를 설립하고 남호주 정부와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및 주택 사업 분야 협력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와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전초기지를 마련하고 호주와 주변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을 위한 토대를 다져 왔다.
특히 호주 정부는 ‘리와이어링 네이션(Rewiring the Nation)’이라는 국가 전력망 재구축 정책에 따라 전력망의 안전성과 보안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사업과 함께 ‘넷제로 2050’ 정책에 따른 신재생 에너지 관련 건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송·변전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 역량, 견실한 재무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관련 기반 시설은 물론 태양광, 해상풍력, 수소 등 미래 에너지 분야까지 다각적인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대형 에너지 사업이 세계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호주의 대형 송·변전 인프라 운영을 주도해온 오스넷의 노하우와 현대건설의 글로벌 기술력이 시너지를 낸다면 조만간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송전선로 공사에 착수한 이래 50년간 전 세계 180건이 넘는 송·변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독보적인 시공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