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국적선 탈출 막바지…'얀부항' 우회 지속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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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국적선 탈출 막바지…'얀부항' 우회 지속하는 이유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여 있던 한국 국적 선박이 대부분 해협을 빠져나가면서 정부의 대피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당분간 원유 수송 등을 위해 중동을 오가는 선박에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을 거치는 우회 항로를 이용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날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온 자동차 운반선 1척이 이날 안전 해역에 진입하면서 해협 내 남은 국적선은 2척으로 줄었다. 지난 5월 이란에 피격당해 두바이항에서 수리 중인 HMM 소속 '나무호'는 7월 중순 이후 해협을 이탈했고, 잔류 중인 나머지 1척도 화물 선적 일정에 맞춰 빠져나올 예정이다.

문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삐걱거리며 통항 관련 리스크가 다시 커지는 분위기라는 점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대국민 TV 대담에서 "호르무즈해협 무상 통항은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이 진행되는 단 60일간만 허용된다"고 압박했다.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무상 통항을 철회하고 즉각적인 무력 대응에 나서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호르무즈 국적선 탈출 막바지…'얀부항' 우회 지속하는 이유

정부는 이 같은 불안이 계속되자 당분간 신규 국적선의 호르무즈해협 진입을 통제하고, 원유 수송 시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을 거치는 홍해 대체 우회 항로를 지속 이용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60일간의 종전 세부 협상 기간 해협 내 긴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남재헌 해수부 차관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이어진 대체 항로 지원을 통해 유조선 10척이 약 2000만 배럴의 원유를 차질 없이 운송하는 등 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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