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은 이번 주말 평화 협상을 가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폐쇄된 상태이고 유가는 계속 배럴당 90달러 중반의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게다가 뉴욕 증시는 종전 희망을 미리 반영해 어제까지 7일 연속 상승하면서 이미 전쟁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주말 회담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인 이유입니다. 다음 주부터는 1분기 어닝시즌도 시작됩니다.
1. 치솟은 CPI에도 안정된 근원 물가
10일(미 동부시간) 아침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0.5%에 이르는 강세로 출발했습니다. 휴전이 시작된 48시간 동안 전반적으로 평화는 이어진 덕분입니다. 그리고 이란 협상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는 뉴스, 미국 협상단은 출발했다는 소식이 새벽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시장 관심은 전쟁 뉴스를 떠나 경제 데이터에 쏠렸습니다.
개장 전인 오전 8시 30분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가 발표됐는데요. 예상과 마찬가지로 전쟁으로 인한 유가 충격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헤드라인 CPI는 한 달 만에 0.9%, 1년 전에 비해 3.3%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이는 지난 2월 0.3%, 2.4% 오른 것에 비해 솟구친 것입니다. 3.3%는 약 2년 만에 최고치이죠. 에너지 물가가 한 달 만에 10.9%나 뛴 탓입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21.2% 급등했습니다. CPI 상승분의 거의 4분의 3이 휘발유 탓이었습니다.
에너지와 음식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6% 올랐습니다. 전월 대비 수치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0.196% 상승했는데요. 2월 0.22% 오른 것보다 둔화한 것입니다. 또 전년 대비 수치는 2월 2.5%에서 3월 2.6%로 올랐지만, 시장이 예상한 2.7%에 비해선 낮았습니다.
중고차 가격이 0.4% 하락하며 물가를 끌어내렸고요. 신차 물가도 보합(0%)에 머물렀습니다. 주거비는 0.3% 상승해 안정세를 유지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근원 서비스 물가는 0.2% 올랐고, 근원 상품 물가는 0.1%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의류는 한 달 만에 다시 1% 올라 관세 효과가 남아 있음을 보여줬지만, 가구와 가전제품은 하락했습니다. 지난 2월 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관세를 무효로 한 뒤 전반적인 관세율이 조금 떨어졌고요. 전쟁으로 인한 수요 감소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반적으로 헤드라인 물가는 예상과 같았고요. 근원 물가는 조금 낮았습니다. 유가 충격이 아직은 근원 물가로 번지지 않은 것이죠. 데이터가 나온 뒤 시장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고요. 시장은 올해 Fed의 금리 인하 예상을 조금(8bp)만 반영했습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멀티애셋솔루션 공동 CIO는 "시장은 높은 물가상승률을 예상했기에 오늘 수치는 다소 안도감을 주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이란 분쟁으로 인해 70%까지 치솟았던 유가 상승분의 일부만 반영된 것이어서, 당분간 가장 양호한 수치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 중앙은행(Fed)은 인내심을 가질 여지가 있고, 그렇게 할 충분한 이유도 있다. 오늘 수치는 Fed에게 시간을 벌어주지만, 진정한 시험은 앞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TD이코노믹스는 "근원 물가는 예상보다 다소 낮게 나왔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은 향후 몇 달 동안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노동 시장이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Fed는 당분간 인내심을 가질 여유가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폐쇄되었던 만큼, 앞으로 몇 차례 더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 Fed도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데이터였지만 하나 불안한 점이 있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3월 CPI 데이터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3월에 지난해보다 3.1%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발표된 2월 근원 PCE 물가 3%로 Fed의 물가 목표 2%를 크게 넘었는데, 이게 3월에는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골드만삭스도 3월 근원 PCE가 전월 대비 0.22%, 전년 대비 3.1% 오를 것으로 추산합니다. 이런 추정치는 다음 주 3월 생산자물가(PPI)와 수입 물가가 발표된 뒤 바뀔 수 있습니다.
오전 10시에는 미시간대에서 4월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수치는 3월 53.3에서 47.6으로 뚝 떨어졌는데요. 47.6은 미시간대가 1952년 11월 조사를 시작한 뒤 최저 기록입니다. 기존 최저 기록은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직면했던 2022년 6월에 기록한 50이었습니다. 또 향후 1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3월 3.8%에서 4월 4.8%로 급등해 2025년 4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미시간대의 조애너 수 교수는 "나이, 소득, 정당 등 모든 인구 통계학적 집단에서 심리가 위축되었다. 소비자는 높은 물가와 자산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많은 소비자가 이란 분쟁을 경제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조사의 응답의 98%가 지난 7일 '2주 휴전' 발표 이전에 수집됐습니다. 수 교수는 최근 응답을 반영한 확정치가 4월 말에 나오면 오늘 발표된 잠정치보다는 나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리는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오후 3시24분께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bp 오른 4.313%, 2년물은 1.6bp 높은 3.799%에 거래됐습니다. 찰스슈왑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제 전망이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더 떨어지거나 더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Fed도 꽤 오래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10년물 수익률은 당분간 4%에서 4.5% 사이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약간의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수익률을 크게 높이거나 낮출 만한 촉매제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2. 협상 앞둔 힘겨루기…월가 "트럼프 합의 선택할 것"
오전 11시께 시장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평화 회담을 갖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협상이 결렬될 때를 대비해 "함선에 탄약과 무기를 싣고 있다"라고 말한 게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재정비하고 있다. 최고의 탄약과 역대 최고의 무기, 이전보다 훨씬 더 뛰어난 무기로 함선을 가득 채우고 있다"라면서 "만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무기들을 사용할 것이고, 매우 효과적으로 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휴전이 발효된 뒤 24시간 동안 미군 수송기 70여 대가 미국, 유럽에서 출발해 중동에 도착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전투기와 공격기가 중동에 추가 배치됐고요. 육군 정예 제82공수사단 병력 1500~2000명이 향후 며칠 내에 중동에 도착합니다.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과 호위 함정도 3월 말 버지니아를 떠나 현재 중동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소폭 내림세를 보이던 유가가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뉴스에 반응했습니다. 나스닥을 제외한 주요 지수는 마이너스로 전환했습니다.
같은 시간 이란에서도 부정적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란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X를 통해 "레바논 휴전, 이란의 동결 자산 해제 등 두 가지는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반드시 충족되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오늘도 레바논 남부 지역에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요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해 공격을 줄여달라고 요구했는데요. CNN에 따르면 이 통화는 "긴장 상태"에서 이뤄졌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 폭격을 중단할 의사가 없었다는 겁니다.
다행히 "이란 협상단이 내일 협상에 참여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고요. 사우디 언론은 "내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이 발표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침에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는 합의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했었죠.
이에 유가는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은 1.33% 하락한 배럴당 96.5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주간으로는 13% 급락해 2020년 이후 최대 주간 하락 폭을 보였습니다. 브렌트유는 6월물은 0.75% 하락하여 95.2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주말 협상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이란이 요구하는 10개 항을 보면 핵 프로그램 인정, 제제 전면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 등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게 많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상황은 여전히 극도로 취약하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재 완화 속도, 배상금 문제, 이란의 대리 세력(proxy) 지원,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등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여전히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는 해결되지 않았으며 진행 중인 협상 결과에 따라 분쟁이 재점화될 위험이 남아 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합의(Deal)다. 모든 당사국이 '승자'로서 물러날 수 있는 길이 있다"라고 했습니다.
▷미국=이란의 미사일 인프라, 국가 지도부, 지역 대리 세력에 대한 지속적 타격을 통해 이란의 전력을 상당히 약화했다.
▷이란=회복력과 억제력을 입증했다.
▷이스라엘=최대 실존적 위협 중 하나인 이란의 미사일과 군사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파괴했다.
도이치뱅크는 "휴전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해결책 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위기가 길어질수록 미국이 얻는 추가 이익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경제적 여파가 지속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내외적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바클레이즈는 ”전쟁으로 인한 정치, 경제적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전쟁에서 벗어날 길이 필요하다. 그 때문에, 추가 긴장 완화가 가장 합리적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어젯밤 소셜미디어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운송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매우 형편없고, 어떤 이들은 비겁한 행위라고까지 말한다. 이는 합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휴전이나 협상 중단, 관세 부과 등 대응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협상은 미국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은 갈리바프 의장이 이끄는데요. 월가는 밴스 부통령이 협상팀을 이끄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봅니다. 밴스는 지난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대해 배럴당 약 1달러 수준의 통행료를 받겠다는 것도 핵심 쟁점인데요. 통행료 부과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큽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는 미국 등 강대국이 이를 반대할 경제적 유인은 별로 없다고 봅니다. 대부분을 세계가 아니라 사우디, 쿠웨이트, UAE 등 걸프 국가가 부담할 것이라는 겁니다. 원유는 세계적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상품이고 이들은 미국 등 다른 산유국과 경쟁하기 때문에 수요자에게 그대로 전가하기 어렵다는 논리입니다. 유럽의 싱크탱크인 브뤼헤연구소의 군트람 볼프 연구원은 걸프 국가가 총비용의 약 80~95%를 부담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전쟁이 장기화하면, 걸프 국가들도 이란 통행료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런던 베렌베르크 은행의 홀거 슈미딩 이코노미스트도 걸프 국가들이 통행료의 80%를 부담할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예측시장인 칼시에서는 이란 핵 합의가 오는 8월까지 성사된다는 데 39% 확률로, 9월 49%, 올해 말 52% 확률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정상화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6월 1일 이전이 40%, 7월 1일 이전이 55%입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어쨌든 합의가 이뤄지고 해협 통행도 개선될 것이라는 베팅이 더 많은 것입니다.
3. 급등하는 반도체, 급락하는 SW
미국과 이란의 분쟁이 2주 휴전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은 전쟁 이전에 시장을 지배했던 AI 투자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대만에서 발표된 TSMC(+1.39%)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왔는데요. 특히 3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4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중동 전쟁 발발 초기 몇 주 동안에도 전 세계 AI 칩 수요가 변함없이 유지되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반도체 주가의 상승을 촉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2.63% 뛰었고요. 브로드컴은 4.69%, AMD는 3.55% 치솟았습니다. 인텔도 1.07% 올랐고요. ASML(2.05%) 램리서치(1.89%) KLA(0.58%) 등 장비 업계 주가도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소프트웨어 급락세는 이어졌습니다. 이른바 사스포칼립소(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종말)라고 불리는 현상입니다. AI가 소프트웨어를 먹어치울 것이란 공포에 따른 것입니다.
블룸버그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앤트로픽이 새 AI 모델인 '미토스'(Mythos)를 공개한 직후인 지난 7일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 시티의 제인 프레이저 CEO, 모건스탠리의 테드 픽 CEO,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 등을 긴급 소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은행들이 미토스 같은 AI 모델이 일으킬 수 있는 사이버 보안 위험을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것이었습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그는 이번 주 발표한 주주 연례 서한에서 AI가 사이버 보안의 취약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미토스는 운영체제(OS)와 웹브라우저 등의 보안상 취약점을 순식간에 탐지·분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앤트로픽은 테스트 과정에서 미토스가 "모든 주요 OS와 웹브라우저에서 취약점을 식별하고 악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아마존, 애플, JP모건 등 몇몇 기업에만 미리 제공해 인프라의 취약점을 찾아 수정하는 데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앤트로픽이 미토스에 대해 밝힌 뒤 일부에선 공포심 조장이나 마케팅 전략이라고 비판했는데요. 베센트 장관과 파월 의장이 금융사 CEO들을 긴급 소집해 위험성을 논의했다는 보도는 점점 더 강력해지는 AI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부각했습니다.
팔로알토네트웍스(-6.74%) 크라우드스트라이트(-3.97%) 등 사이버 보안 주식뿐 아니라 서비스나우(-7.58%) 세일스포스(-3.45%) 스노우플레이크(-8.42%) 인튜이트(-2.94%) 등 소프트웨어 주가는 지난 수요일부터 사흘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사실 이들의 향후 이익 전망은 여전히 좋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급속히 좋아지는 AI 모델로 인해 공포에 질리자,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두 손을 들고 있습니다.
UBS는 서비스나우에 대해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우리 견해는 서비스나우가 다른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에 비해 AI 시대에 더 잘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유일한 매수 등급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주식으로 유지해 왔다. 그런데 그 견해에 대한 확신이 약화했다. 비 AI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더 많은 기업 사례를 듣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서비스나우가 2026년 잉여현금흐름의 15배라는 낮은 평가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중립 등급으로 낮춘다"라고 밝혔습니다.
시티는 도큐사인, 오토데스크, NICE, 시밀러웹 6개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한꺼번에 하향 조정했는데요. "AI 기업들의 기하급수적인 매출 증가 속에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 가능성, 최종 가치에 대한 우려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심화될 위험이 있다. (비상장) AI 기업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1000억 달러 이상의 순신규 매출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통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500억 달러를 크게 능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스포칼립소는 팔란티어에도 덮쳤는데요.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팔란티어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앤트로픽에게 잃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습니다. 앤트로픽의 연간 반복 매출(ARR)이 불과 몇 달 만에 9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급증했지만, 팔란티어는 50억 달러에 도달하는 데 20년이 걸렸다는 겁니다. 팔란티어는 이번 주에만 13.67% 급락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 10시 32분 소셜미디어를 통해 "팔란티어(PLTR)는 뛰어난 전투 능력과 장비를 갖추고 있음을 입증했다. 우리 적들에게 물어보라"라며 티커 명과 함께 매수를 추천하는 듯한 글을 썼습니다. 팔란티어 주가는 아침에 5.9%까지 떨어지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 인해 하락 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결국 1.82% 내린 채 거래를 마쳤는데요. 플러스로 돌아서지는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버리는 "팔란티어의 펀더멘털 가치가 주당 50달러 미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풋옵션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2025년 가을부터 공매도를 취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버리는 또 엔비디아에 대한 하락 포지션을 늘렸다고 공개했습니다. "엔비디아 풋옵션을 추가 매수했다. 내년 1월 27일 만기, 행사가 115달러인 풋옵션을 3.30달러에 매수했다"라는 겁니다.
4. 기술주 뜨자→떨어진 월마트
협상이 열리는 주말을 앞두고 결국 주가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11% 내렸고, 다우는 0.56%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나스닥은 반도체 등의 상승세에 힘입어 0.35% 오르면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엔비디아가 2.57%나 뛰었고, 아마존이 2.02% 상승하면서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테슬라(0.96%) 메타(0.23%) 애플(0%)도 강세를 보였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0.59%)와 알파벳(-0.39%)은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기술주가 힘을 되찾으면서 그동안 시장을 지켰던 월마트(-1.83%) 코스트코(-3.25%) 등 필수소비재 주식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IT가 0.76% 올랐고요. 소재(0.64%) 임의소비재(0.55%) 부동산(0.17%) 등 4개만 올랐습니다. 필수소비재가 -1.43%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7개 업종이 내렸는데요. 헬스케어(-1.33%) 금융(-1.06%)도 1% 이상 하락했습니다.
RIAA어드바이저스의 랜스 로버츠 전략가는 "이번 주 초, 우리는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고 매수 신호가 발동되기 시작함에 따라 주식 노출을 추가했다. 이제 시장이 20일 및 5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 상승하고 있으며, 과매수 상태가 아닌 모멘텀 매수 신호가 나타난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조정이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것이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상황이 변하면 조정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5. 어닝시즌 본격화
다음 주 핵심은 어닝시즌입니다. 주요 은행을 시작으로 1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합니다. 골드만삭스가 월요일인 1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요. 14일 JP모건, 시티그룹, 웰스파고가, 15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금융주 외에도 15일 ASML, 16일 넷플릭스와 TSMC 펩시코 등도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는 S&P500 기업의 1분기 이익 증가율은 12.6%에 달합니다. 팩트셋은 "어닝시즌 때 실제 발표하는 이익이 추정치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익 증가율은 19%에 달할 수 있다. 이는 2021년 4분기(32.0%) 이후 최고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실제 실적은 추정치를 평균 7.1%, 지난 5년간은 7.3% 웃돌았었다는 겁니다.
다만 주의할 것은 높아지던 월가의 실적 추정치가 이번 주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겁니다. 지난주까지 13.2% 증가를 예상했는데요. 12.6%로 낮아졌죠. HB웰스의 지나 마틴 애덤스 전략가는 "월가의 이익 수정치는 1월 초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11개 업종 중 7개에서 부정적이었으며, 그중에서도 임의소비재 업종에서 하향 조정이 가장 컸다. 반면 에너지 업종은 가장 긍정적 수정 흐름을 보였다. 어닝시즌을 앞두고 수정 모멘텀이 약화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이익 전망치,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서 나빠지는 경제 지표와의 괴리 등을 고려하면, 전망 하향 조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계했습니다.
경제 데이터는 13일 기존주택 판매(3월)와 14일 3월 PPI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15일에는 Fed의 베이지북이 발표됩니다. Fed가 각 지역별 경제 상황을 분석한 자료입니다. 전쟁 이후의 경제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될 것입니다.
6. "휴전 연장할 것" 60%
월가의 기관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에버코어ISI는 오늘 약 500명을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응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2주 휴전이 끝났을 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과는?
=60%는 휴전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36%는 긴장이 다시 고조되거나 휴전이 4월 21일까지 유지되지 못할 것으로 봤습니다.
▶5월 1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은 누가 갖게 될까?
=48%는 이란이 통제할 것으로 예상했고요. 31%는 이란과 미국(동맹) 공동 통제를 전망했습니다.
▶유가의 다음 10달러 움직임은?
=54%는 상승을 점쳤습니다. 이는 3월 초 조사에서 응답에 비하면 소폭 낮아진 수치입니다.
▶S&P500 지수의 다음 10% 움직임은?
60%는 상승을 예상했습니다. 이는 이란 전쟁 시작 이후 이어져 온 50대50 균형에서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증시의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인가?
=지정학적 군사 충돌이 여전히 가장 큰 우려로 꼽혔습니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뒤를 이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2 days ago
7










![[단독] '알파고 아버지' 10년 만에 방한…이세돌과 다시 만난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603/AA.43666527.1.jpg)

!['하시4' 유지원, 군대 가지만 3주 훈련 후 민간인 복귀 "공중보건의사로 국방의 의무" [전문]](https://image.starnewskorea.com/cdn-cgi/image/f=auto,w=1200,h=1679,fit=cover,q=high,sharpen=2/21/2026/03/2026031811115911727_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