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열렸다. 4회초 2사에서 KIA 선발 네일이 삼진을 잡은 후 포효하고 있다. 광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실전에서는 처음 착용 해봐요.”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1실점 6삼진 호투를 펼쳤다.
네일은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5이닝 무실점)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1군 경기를 소화했다. 턱 관절 부상을 입어 응급 수술까지 받았던 그는 기적의 회복력을 보이며 마침내 실전 무대에 올랐다. 복귀전이 공교롭게도 KS 1차전.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네일은 주무기인 스위퍼를 존 구석구석에 찔러 넣는 것은 물론, 투심 최고 구속도 시속 150㎞를 찍었다. 6회초 이닝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솔로홈런을 내준 게 유일한 흠이었지만, 76개의 공으로 5이닝을 효율적으로 막았다.
네일은 22일 “상대 선발 원태인과 함께 좋은 투구를 펼쳤다. 김헌곤에게 던진 공은 꽤 잘 들어간 스위퍼였는데, 홈런을 맞았다.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네일은 KS를 준비하면서 연습경기에서 개인 컨디션을 점검했다. KIA는 네일을 보호하기 위해 마운드 앞에 네트를 설치하기도 했으나 그는 이를 치워 달라는 요청을 구단에 직접 했다.
네일은 “언젠가는 떨쳐내야 할 두려움이라 네트를 없애달라고 말했다. 사실 1차전에서도 타자의 스윙에 두려움이 올라오기도 했는데, 최대한 억눌렀다”고 고백했다.
네일은 최소한의 대비책으로 ‘마우스피스’를 선택했다. 그는 팀 동료 양현종이 등판마다 착용하는 모습이 멋져 보여 마우스피스를 선택했다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네일은 “마우스피스를 끼면서 안전하다는 것을 느꼈고, 투구에도 도움이 됐다. 실전에선 이번에 처음 착용해 봤다. 이닝이 바뀔 때마다 멋있게 입에 물고 내려오고 싶었는데, (양)현종 형처럼 멋진 모습은 안 나오더라. 마우스피스를 뺄 때 손을 사용해야 하는데, 현종 형은 손을 쓰지 않고도 잘 빼더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